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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뒤가 휑해서 뭔가 놓아야 겠다 생각하던 중.. (이사온지 얼마 안되는 예전 사진이라 참 깔끔하고 정갈해 보이네요, 지금은 이것저것 잡동사니가 늘어났습니다.)


영감을 주는 사진을 찾았습니다.

사진에는 ㄱ자로 꺾어져서 벽에 붙어 있는 식인데 소파 높이에 맞추어 놓여진 책들과 소품들이 좋아보였습니다.  자 그럼, 홈디포에 가서 나무를 골라 싣고 붕~ 돌아와서 뚝딱뚝딱, 반나절 정도 후에 완성된 나무 박스를 소파와 벽 사이에 낑겨 놓았습니다.


AFTER


한 쪽은 경첩을 달아 열리게 만들어서 진공청소기 충전 및 수납공간으로..

다른데 쓰다 남은 캐비넷 문 부드럽게 닫히게 하는걸(Soft close damper라고 하는군요.) 달았습니다.


목재는 홈디포에 파는 파인 보드(pine board)를 사용했습니다. 보통 8 feet 길이1x4, 1x6, 1x8등등을 구할 수 있는데요, 저는 1x6를 사용했습니다.  1x6는 두께 1인치에 폭이 6인치라는 뜻입니다. 실제로는 0.75인치 두께에 5.5인치 폭입니다.  보통 목재상에서 표면처리된 목재들은 불리는 수치보다 조금씩 작습니다.  그래서 계획을 할 때 실제 두께를 알고 있어야 나중에 계획보다 작아지지 않습니다.


구조는 간단합니다. 아래와 같은 틀을 세 개 만듭니다.    수치는 각자 집안 구조에 따라 다르니 생략합니다만, 높이나 깊이를 정할 때, 목재의 넓이(지금의 경우 5.5인치)의 배수로 정하면 목재를 길게 켤 필요가 없어서 제작이 편해집니다.  예를 들어 틀의 높이를 5.5의 5배수인 27.5인치로 하면 다섯 개의 보드로 딱 맞게 만들 수 있겠죠.  물론, 그 배수가 얼추 원하는 높이(지금의 경우 소파의 높이)와 비슷해야 가능한 얘깁니다.  만일 차이가 많이 나게 되면 1x4같이 더 작은 단위의 자재를 섞는다던지 해서 목재를 자르지 않으면서 높이를 맞추는 방법도 있습니다.

못으로 박아도 되고 1 1/4인치나 2인치 길이의 드라이월 나사못을 사용해도 됩니다.  나사못으로 밖는게 좀 더 튼튼하죠.


그 다음 위 그림처럼 틀 세 개를 놓고, 윗면과 앞면을 1x6 보드로 막아주면 됩니다.  못을 사용하는게 외관상으로는 더 좋겠지요.  튼튼하기에는 나사못이 더 낫습니다.  열리는 문은 역시 보드를 같은 길이로 잘라서 나란히 붙였습니다.  wood glue로 붙여도 되고(clamp를 써서 눌러놓아야 함) 아니면 가로로 나무를 덧대어 나사못으로 고정시켜도 됩니다.  저는 kreg jig이라는 툴을 사용했는데요.  이거 사용하는 거랑 경첩 다는건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지요.  수납공간이 필요 없으면 문짝 달리는 부분도 그냥 틀에대가 못으로 박아버리면 됩니다.

벽에 그냥 세워 놓아도 되지만 저는 벽에 딱 붙을 수 있도록 베이스보드(baseboard: 마루바닥과 벽이 만나는 부분에 길게 덧대어져 있는 나무 트림)를 잘라내었습니다.  

피니쉬는 집에 남아 있던 민왁스 다크 월넛(Minwax Dark Walnut) 스테인을 칠했습니다.  제 원래 의도는 어두운 스테인을 먹이고 말린 후에 벽과 같은 색의 페인트를 칠한 다음 코너를 샌딩해서 오래된 느낌이 나도록 하는 거였는데, 스테인 먹인 걸 본 아내가 바닥 색이랑 맞아서 괜찮은 것 같다고 해서 그냥 스테인으로 끝냈습니다.  니스칠 대신 왁스를 문질러서 방수 및 부드러운 촉감이 되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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