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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육아잡담

mnsng 2014. 12. 2. 10:38

지난번에 쓴 포스팅처럼 아이와 부모간의 상호작용은 다들 너무나 달라 뭐가 맞고 어떻게 하면 안된다라고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아이의 타고난 성격과는 상관없이 상식적으로 하면 바람직한 것, 가능하면 피해야 하는 것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제 경험과 주변 부모들을 보면서 느낀 점들 몇가지 써 봅니다.


첫째,

한 번 "안된다" 했으면 끝까지 안되야 합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경우를 의외로 잦게 볼 수 있습니다.  

"엄마 사탕주세요"

"안돼, 곧 저녁 먹으러 갈거잖아."

(엄마의 백을 뒤지며) "아 이거 정말 먹고 싶어요"

(주변 부모들의 눈치를 살짝 보면서 캔디 하나를 꺼내줍니다.) "아이.. 안되는데.. 이것만 먹어."


그렇게 금방 줄거면 그냥 처음부터 안된다 하지 말고 주면 될 것을 왜 안된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단 말입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어서 평소 집에서와는 다르게 한번쯤 거절해 본걸까요? 캔디 막 주는 엄마로 보이기 싫어서?  제 생각엔 이런 식이면 애들이 엄마/아빠의 "안돼"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게 될 것 같습니다.  한 번 더 졸라보면 된다라는 인식이 생기게끔 하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조르고 떼쓰는 훈련을 시킨 셈이 됩니다.


둘째,

엄마와 아빠가 의견을 함께해야 합니다.


아내나 남편이 아이에게 하는 말이 아무리 거슬리고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애 앞에서는 일단 부모가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해야합니다.  사안에 따라서 아이는 귀신같이 누구에게 물어보고 누구 뒤에 서면 되는지를 파악하게 됩니다.  일단 참았다가 애가 없을 때 배우자와 대화를 통해 난 이런건 이렇게 하는게 더 옳다고 생각한다고 사안에 대한 입장 정리를 함께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째,

되도 않는 공갈 협박을 하지 않습니다.


고전적인 "경찰 아저씨 온다" 부터, "너 자꾸 그러면 여기다 두고 갈꺼야"까지.. 2-3세 때 잠깐 효과적이라서 써먹던 공갈 협박 수법을 버릇처럼 계속 내뱉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보면 이미 효과가 전혀 없음을 바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조금만 크면 엄마 아빠가 자신을 여기에 버려두고 혼자 갈 수 없음을 잘 압니다.  경찰 아저씨는 절대로 한번도 온 적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구요.  이런 아이에게 자꾸 저런 쓸데없는 협박을 하는 것은 엄마 아빠는 거짓말을 일삼는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이전에 협박을 통해 아이를 조정하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겠구요.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일단 위 세가지는 결과적으로 양육을 더 힘겹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잠깐 손쉽게 아이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시작되지만 부모 아이에게 나쁜 버릇이 되어서 헤어나기 어렵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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