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업데이트가 늦었습니다.  4 코너스 방문을 마치고 운전하여 간 곳은 캐년 드 쉐이 국립기념물(Canyon De Chelly National Monument)이 있는 아리조나의 친리(Chinle)라는 마을입니다.  도착한 시간이 의외로 일찍이라 해질 무렵 유명한 스파이더 락(spider rock)을 보러 곧장 기념물 위치로 향했습니다.


저 아래 계곡에서 나바호 인디언들이 살았었다는군요, 이 가운데 우뚝 솟은 두 탑은 그들의 성지였다고 합니다.  조금만 일찍 왔어도 해의 각도가 더 드라마틱 했을 것 같습니다.



호텔에서 푹 쉬고 나서 다음 날 다시 캐년으로 돌아가 인디언 가이드 없이 자유롭게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유일한 하이킹 코스인 white house trail로 갔습니다.

트레일 시작점에서 내려다본 파노라마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길이 하이킹 트레일, 사진 왼쪽 가운데 부분에 작게 목적지인 화이트 하우스 유적지가 보입니다.


트레일 초입에 있는 터널, 하이킹 시작이고 내리막이라 아직 기운 넘치는 큐큐..


계곡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나바호 인디언들의 벽돌집 잔해가 보입니다.  바위 위 높은 곳에는 어떻게 오르 내렸을까 궁금했습니다.  제 추측은 아마 아래에 있는 집에 계단이 붙어 있고 그것을 사용했을거 같았다는..  이 시점에서 기운이 완전 빠진 아내와 큐큐, 과연 무사히 올라갈 수 있을 것인지..    거리상으로는 2.5마일(4km) 밖에 안되지만 내려온 높이가 600피트(182m) 라서 등반이 더 힘든 트레일입니다.


올라가기 시작하는 곳의 터널..


내려간 시간의 한배 반 쯤 걸려서 올라왔습니다.  큐큐는 기진맥진..  이제 운전 오래하니 차에서 푹 자거라. 



다음 행선지는 세도나입니다.  푸른 평원을 지나..


점점 더 건조해지는 사막 기후를 지나더니..


눈덮인 산이 보입니다.


캠핑장에 도착, 작년에 묵었던 캠프장 옆에 있는 Cave Springs Campground입니다.  깨끗하게 정돈된 캠핑장이라 쾌적하긴 한데 차 길 바로 옆이라 자동차 소음이 들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큐큐와 함께 텐트를 치고.


일찌감치 잘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 날은 제가 침대에서 자기로..


밥과 된장찌게가 요리되고 있습니다.


피곤한 오늘 일찍 텐트에 들어가서 야간활동은 큐큐의 favorite pasttime.. 고스톱으로.  할어버지/할머니에게 사사받은 큐큐는 곧잘 칩니다.



다음날 아침이 밝고, 큐큐와 아내는 푹 쉬시는 중..  심심한 차 불을 지펴 봅니다.




짐을 정리하고 세도나, 아니 아리조나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불리우는 West Fork Trail에 도착했더니, 차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차장이 꽉 차서 약 한시간 반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는군요.  내 참, 놀이공원도 아니고 하이킹 하겠다고 줄 서보긴 처음이었습니다.  그냥 지나치긴 아쉬워서 랩탑으로 드라마 보면서 한시간 이상 기다렸다 입장했습니다.



명성대로 아름다운 트레일이었습니다.  왕복 6마일 정도, 급한 경사 없이 전체적으로 완만한 하이킹입니다.  


계속 강을 따라 숲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공식 트레일의 끝에는 이렇게 물이 차 있습니다.  원하는 사람은 물을 헤치고 더 들어갈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웬걸, 저편에서 젊은 커플 둘이 큰 개 두 마리를 데리고 나오고 있었습니다.  걸어 들어가 캠핑을 하루밤 하고 나오는 길이라는군요.  넘치는 기운이 부러웠습니다.


하이킹을 끝내고 완전히 뻗어버린 세 가족, 기본 체력을 기르자는 다짐을 하고 세도나 관광은 웬 말, 저녁만 먹고 호텔에서 뻗었습니다.



집으로 출발하는 다음 날 아침입니다.  편안한 집으로 돌아가는 것 또한 여행의 기쁨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8시간의 운전이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지 않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