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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션 여행 때 호텔을 잡으면서 우연하게 알게 된 소도시 아타스카데로(Atascadero).  파소 로블레스보다 조금 아래에 위치한 산 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의 인구 28000명 정도의 작은 도시입니다.  1913년 촌 마을이었던 이 자리를 동부의 잡지 퍼블리셔 에드워드 가드너 루이스라는 사람이 이상적인 계획 도시를 만들 생각으로 사들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크게 별 볼일 없는 한적한 이 동네에서 그나마 눈에 띄는 두 건물이 이탈리안 건축의 본따 만든 시청 건물과 아래 사진에 보이는 칼튼 호텔입니다.  1929년에 지어진 이 히스토릭 호텔은 1980년대에 폐허가 되었으나 다시 재개발되어 2003년에 문을 다시 열었다고 합니다.


레스토랑 자리도 장사가 안되어 비어있고 작년에 아침을 먹었던 베이커리도 이번에는 문을 닫았더군요.  로비에 물어보니 새 베이커리 주인이 곧 들어온다고 하니 내년쯤 또 와봐야 겠습니다.


한적한 7월 4일 오후..  아타스카데로 다운타운의 칼튼 호텔, 붐비는 데보다 좀 죽은 도시같은 고요한 이런 거리의 분위기가 좋네요.

길었던 자동차 여행에 지친 큐큐.. 저 양말 바닥 좀 보소.


저녁은 문닫기 직전,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스카티 바베큐를 찾았습니다.  


구운 고기가 다 팔리면 문을 닫는 방식의 식당인데 다행히 마지막 몇조각이 남았네요.  트라이 팁(tri-tip)과 갈비 반 짝(half rack rib)을 시키고 사이드로 바베큐 콩, 마카로니 샐러드, 코울 슬로를 시켰습니다.  갈비와 콩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입구에서 오더하고 자리에 앉으면 음식을 가져다 줍니다.  친절한 주인 아저씨, 인상이 아주 좋았습니다.


소화를 위해 동네를 산책.. 정말 아무도 없는 고요한 동네네요. 7월 4일이라 다들 집에서 바베큐 파티들 하나봅니다. 동네에서 바베큐 냄새들이 솔솔 나더라구요.


이탈리안 건축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시청 건물. 로툰다(rotunda) 방식의 건물이라고 합니다.


이런 비즈니스가 아직 되고 있다는.. 타자기 수리로 시작하셔서 시대가 바뀌어 프린터 수리로 옮겨가신 듯..  요즘에 프린터 수리해서 쓰는 사람들이 있던가..


동네 헤어 살롱인가봅니다.


한국 지하상가를 연상케하는 마네킹..  초록눈이 인상적이네요.


호텔로 돌아와 일찍 잠을 청합니다.  다들 피곤했는지 쭉 잘 잤네요.


다음 날 아침, 집으로 출발합니다.  아름다운 경치의 46번 도로로 다시 접어듭니다.  알아보니 101 하이웨이에서 5번 하이웨이 사이의 46번 도로 구간의 별명이 "blood alley"였습니다.  교통사고가 엄청 많이 나서 사상자가 많아 붙여진 별명이라는군요.  46번이 41번 도로를 만나는 곳에서 제임스 딘이 운전하다 트럭에 충돌해 죽은 곳이라 james dean memorial junction이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주유소에서도 제임스 딘을 팔아먹고 기념하고 있네요.


이곳에서 조금 북쪽의 살리나스 출신인 존 스타인벡의 소설들, 분노의 포도라든가 에덴의 동쪽은 모두 이 곳 캘리포니아 밸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에덴의 동쪽 영화판에서는 제임스 딘이 주연한 바 있지요.


이런 식으로 주차하는 사람 참 재수없지요.


이차선 도로에서 추월하다가 정면 추돌로 죽은 사람들이 많다네요.  아마 경치에 매료되어 딴데보다 죽은 사람들도 있을듯.


곧 46번 도로가 끝나고 5번 하이웨이를 만나 4시간 정도 더 운전하면 집입니다.


여행끝에 코너를 돌면 항상 반갑게 맞아주는 우리 동네.  편안한 집이 있기에 여행이 더 즐거울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이 것으로 올해 7월 연휴 여행 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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