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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그렇게 멀지 않아서 당일치기로라도 가보고 싶었던 블랙 마운틴 야생지역(Black Mountain Wilderness)를 올해 봄 첫 캠핑 행선지로 잡았습니다.  지난번 레드 캐년/오로코피아 마운틴처럼 BLM 관리 지역이라 길가에서 오지캠핑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길 중간에 미국 원주민들의 수많은 돌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Inscription Canyon이 있어서 볼 것도 나름 있는 일박 캠핑 계획입니다.



본격적인 여행의 출발점은 15번 고속도로 상에 있는 바스토우(Barstow)입니다.(위 지도에서 A 지점)  보통 엘에이나 오렌지 카운티에서 라스베가스 갈 때 중간에 잠깐 쉬어가는 도시로 유명하죠.  인앤아웃 버거가 도시 초입에 있습니다.  여기까지 집에서 약 두 시간 정도 걸립니다.



바스토우에서 만나기로 한 일행 중 한 집이 늦게 오게된 바람에 계획에 없던 바스토우 관광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스토우 암트랙 기차역에 기차 박물관이 있다고 해서 와봤는데 아직 개장시간은 안되어 기차길 옆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은 왜 기차에 대한 본능적인 호감이 있는 걸까요.


나름 멋진 준 빈티지 급(한 3-40년 정도 되 보이는 듯) 기차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일행이 모두 도착한 위 첫번째 관광지(?)로 향합니다.  레인보우 베이신이라는 곳인데 화산활동에 의해 여러가지 다양한 색깔을 가진 신기한 지형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데스밸리의 아티스트 팔레트와 같은 원리로 형성된 곳인데 오히려 스케일이 훨씬 크고 신기하네요.  기대보다 더욱 재미있게 관람했습니다.



신기한 구름모양입니다.



붉은색, 초록색, 푸른색 등등 다양한 색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색깔 때문에 레인보우라고 이름이 붙여졌겠지만, 사진 좌측에 보이는 단층대가 무지개 모양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레인보우 베이신에 있는 아울 캐년(Owl Canyon) 캠프장에서 점심을 먹고 인스크립션 캐년쪽으로 향합니다.  점점 인적이 줄어들고 광활한 모하비 사막에 저희 일행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 느낌이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서 자꾸 이런 곳을 찾게 됩니다.


중간에 나오는 드라이 레이크베드(dry lakebed)에 잠시 들러서 큐큐에게 운전대를 맡겨보았습니다.  아빠닮아 겁이 많은지 속도는 많이 못내네요.  물론 옆자리에 엄마가 앉아 있었습니다.


인스크립션 캐년에 도착했습니다.  화산 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바살트 돌들 위로 빼곡히 페트로글리프(petroglyph)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자원봉사하는 아저씨의 안내에 의하면 이 근방에서 벌어진 두 부족간의 전쟁역사를 기록해 놓은 것이라고 하네요.  


자원봉사 아저씨가 데려온 개인데 매우 온순해서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이런 비슷한 그림들이 가득했습니다.


지도를 보고 계획했던 캠프사이트로 가려고하니 꽤나 험한 길이 나와서 동행한 이륜구동 차량으로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차를 돌려 내려오는 중입니다.


그런데 웬걸, 훨씬 좋아보이는 캠프사이트를 찾게 되었습니다.  봄이라서 바닥에 초록풀들이 자라나있는것이 아주 포토제닉 했습니다.  그전에 캠핑한 사람들이 대부분 총을 쏴대었는지 바닥에 탄피가 가득한 것 빼고는 아주 좋은 자리였습니다.


동행한 후배의 주특기 돼지등갈비 오븐구이


해도 길어지고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시간적으로 아주 여유로운 캠핑입니다.





밤에는 꽤나 쌀쌀..  늦으막히 일어나서 아침을 해 먹고 줄넘기를 시작한 후배와 아이들..  젊은 아빠가 힘이 좋아서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주니 제가 아주 편했다는..


웬만한 장난감보다 줄 하나로 아주 신나게 놀았습니다.


 산책 삼아 캠프사이트 바로 앞의 언덕 등반..  야호~ 소리 지르니 메아리가 지대로 돌아오네요.


올 겨울 비가 꽤 와서 모하비 사막은 들꽃이 만개했습니다.


여유롭게 오전을 보내고 집으로 향합니다.



블랙 마운틴을 뒤로 하고..

 

돌아가는 길에 있는 이 광활한 평지는 하퍼 드라이레이크(harper dry lake)라는 곳입니다.



정말 평평하죠.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의 실제 무대였던 힝클리(Hinkley) 마을을 통해 고속도로를 향합니다.  아직도 그 당시 PG&E사에 분노하는 플래카드들이 보였습니다.



blackCanyonWilderness.k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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