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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았습니다.  영하로 떨어질 줄 알고 잔뜩 겁먹고 보온 채비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기온은 버틸만 했으나 바람이 밤새도록 심하게 불어서 시끄러워 잠을 제대로 자기가 어려웠습니다.

어짜피 잠도 잘 못잔 터, 새벽 5시 반쯤 일출을 보기 위해 일어났습니다.  캠프장에서 타타핫소 포인트 끝 부분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차가 겨우 한대쯤 지나갈만한 곳이네요.  보름달이 아직도 저편에 떠 있습니다.

서쪽(등 뒤편)으로부터 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콜로라도 강이 말발굽 모양으로 굽이치는 모습의 계곡을 만들었습니다.

저편에 서계신 마나님..  제 그림자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캠프장으로 돌아와서..

다들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네요.  참고로 오늘은 4월 첫째 주 일요일, 부활절입니다.

알을 많이 찾은 아이들, 서로 몇 개인지 세고 있네요. 

천천히 아침을 먹고 짐을 싸서 나가기 전 타타핫소 포인트 끝 경치 구경을 다같이 하러 갔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해돋이와 함께 계곡을 봤는데 오히려 지금이 훨씬 이쁘더라는..




좁은 구간에 겁나서 차타고 가기 싫다고 먼저 걸어가신 모녀..

왼쪽 위에 희미하게 보이는 길이 저희가 들어온 길입니다.

이번에 새로 들인 중고 랜드로버를 열심히 찍어주고 있는 제 모습입니다.  집에 두고 온 스바루에게 좀 미안한 맘도 들었는데..

어제 내려온 이 길을 다시 올라가기에는 스바루 아웃백으로는 좀 무리였을듯 싶습니다.  힘이야 딸리지 않았을텐데 앞코(overhang)가 너무 긴 아웃백 디자인으로는 답이 안나오는 경사였지요.

LR3로는 손쉽게 등반..

망아지도 섞여있는 야생마 가족..

우리가 말들을 보는지 말들이 우리를 보는지..  그들의 일상에 우리가 등장한 것이 맞겠지요.

소들도 말처럼 뛰어다니네요.


나바호 인디언 구역을 나와 다시 플래그스태프를 지나 두번째 밤을 보낼 Pine Flat Campground에 도착했습니다.  산을 한참 내려왔는데도 소나무 숲 계곡이라 그런지 바람이 차네요.  

이젠 같이 텐트 치자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도와주는 큐큐, 망치질도 해보겠다고 선뜻 나섭니다.

어제와는 달리 너무나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는 캠프장이지만 그렇게 붐비지 않아 나름대로 쾌적하게 두번째 캠핑의 밤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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