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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자 보레고를 또 한 번 방문했습니다.  안자 보레고는 아주아주 넓은 주립공원입니다.  끝에서 끝으로 운전하는데 두 시간 이상 걸리는 광활한 사막이고, 그만큼 여기저기 볼거리가 많습니다.  이번 목적지는 아료요 타피아도(arroyo tapiado) 트레일에 있는 진흙 동굴(mud cave) 탐사입니다.  이쪽 지역 사람들에게는 꽤 유명한 곳입니다.  진흙 사암 언덕을 빗물이 뚫고 지나가면서 형성된 자연 동굴이 이곳에 많이 모여있습니다.   


아침 7시 10분(가장 가까운 우리 가족이 10분 늦었음.. -_-;) 출발준비 완료, 이번에는 지난번에 카리조 평원에 동행했던 후배네와 절친한 커플도 동행합니다. 2wd인 CR-V이지만 구조 장비를 충분히 가져가기 때문에 문제 없을듯 합니다.


줄리안(Julian, CA: 지도 왼쪽 위)에서 기름을 가득 채우고 78번 도로를 따라 안자 보레고에 진입, 

S2 도로를 타고 남동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Vallecito Creek Road를 만나게 됩니다.  

평탄한 모래 길로 웬만한 승용차도 진입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지상고가 높은 suv를 권장합니다.

발레시토 크릭 로드 중간에 아로요 타피아도로 갈라집니다.


구글 어스 경로 파일을 맨 아래에 첨부하겠습니다.  웹 리서치를 통해 세 개의 동굴을 탐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빅 머드 케이브, 플런지 풀 케이브, 그리고 캐리의 빅 머드 케이브입니다.


빅 머드 케이브를 조금 지나 그늘에 차를 주차했습니다.  아로요 타피아도(타피아도는 벽이라는 스페인어입니다.)의 드라이브도 멋진 경치를 선사했습니다.

빅 머드 케이브(big mud cave)의 입구입니다.  이곳은 동굴이라기 보다는 슬랏 캐년(slot canyon)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손전등도 필요가 없습니다.

하이킹 시작..

작은 내츄럴 브리지(natural bridge)입니다.  자연형성물 중에 브리지와 아치가 있는데 보기에는 둘 다 비슷합니다만 브리지는 물이 바위 밑을 지나가면서 구멍을 뚫어 형성된 것을 말하고 아치는 풍화작용에 의해 바위 밑에 구멍이 뚫린 것이라는 차이가 있다는군요.

물길이 굽이치며 지나가면서 아래쪽을 파냈나 봅니다.  이곳은 절대 비 예보가 있을 때는 찾아서는 안됩니다.  약간의 소나기라도 플래시 플러드(flash flood)를 유발하여 강한 물살을 만듭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플래시 플러드의 위력을 볼 수 있습니다.  좁은 슬랏 캐년을 걷다가 이런 물살이 앞에서 몰려 온다고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빅 머드 케이브 하이킹은 들어간 길로 다시 나오게 되는데 약 3-40분 정도 걸렸습니다.



다음은 빅 머드 케이브 바로 옆에 있는 플런지 풀 케이브(plunge pool cave)입니다. 입구로 다가가면서 헉..  저 위로 어떻게 올라가지?  애들은 못가는건가? 했는데

바로 앞까지 가니 오른쪽으로 이렇게 좁은 입구가..

여기는 전등이 필수입니다. 이 동굴을 아주 짧습니다.  약 2-3분 동안 칠흙같은 어둠을 지나면..

동굴 끝 약 20m 높이의 천정에서 빛이 들어오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빗물이 들어오는 구멍이겠지요.


동굴을 나와 차 옆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고 아로요 타피아도를 따라 다시 나오면서 캐리의 빅 머드 케이브(carrey's big mud cave)로 향합니다.

이곳이 입구로 가는 길입니다.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보이스카웃 그룹도 많이 만났고 우리같은 그룹 여행자들이 많았습니다.

잡목이 우거진 길을 약 50m정도 지나면

캐리의 빅 머드 케이브 입구입니다.  아래쪽 구멍으로 진입..

조금만 들어가도 빛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금방 천정이 높아져서 편하게 하이킹 할 수 있습니다.

운좋은 타이밍으로 앞뒤에 다른 그룹이 없었습니다.  인원이 많으면 미세먼지가 흩날려서 숨쉴때 좀 힘들어집니다.  민감하신 분은 마스크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전등을 다 끄고 찍은 사진입니다.  눈을 깜빡여도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이 완전 어둠으로 들어가니 갑자기 공포가 엄습..  그래도 참고 좀 기다려봐도 눈이 전혀 어둠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빛이 아예 없기 때문에..

전등을 끈 상태에서 플래쉬를 터뜨려 촬영.. 먼지 날아다니는 것이 잡히네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동굴의 끝에는 빗물이 들어오는 천정 구멍이 있습니다.


동굴을 다시 나와 캠프장으로 가기 위해 오프로드 드라이빙을 시작합니다.

아로요 타피아도에서 다시 내려와 발레시토 크릭 로드를 만나 동쪽으로 좀 더 이동하면 캐년 신 놈브레(Canyon Sin Nombre: 무명 계곡)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우회전..  갈림길이 여러개가 만나서 헷갈립니다.  운전하다보니 저장해온 구글 어스 경로에서 제 차가 점점 벗어나는 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차를 돌려서 제대로 된 길을 찾았습니다.



무명계곡의 첫 2/3는 평탄한 워시입니다.  약간의 빨래판(washboard) 표면이 있지만 모래도 꽤 단단히 다져져 있어서 2wd 차량도 문제가 없습니다.

이제 계곡에 접어듭니다.  멋진 사암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경사진 지층의 모습이나..

구불구불 휘어진 단면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1/3 지점에서는 약간의 바위와 깊은 모래가 있었으나 조심스럽게 라인을 잡고 세 차 모두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CR-V는 바닥 플라스틱을 약간 긁었다고 하네요.


다시 S2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20분 정도 올라가서 Agua Caliente County Park에 도착


캠핑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구글 어스 경로 파일을 첨부합니다.

anzaBorrego.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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