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읽었던 책입니다. 스페인의 소설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Carlos Ruiz Zafon)의 '바람의 그림자'라는 장편소설입니다. 제가 방문하는 블로그에서 엄청난 흡입력을 가진 최고의 책이라는 찬사를 듣고 알라딘에 한글 번역판을 주문했는데, 정말 책을 손에 놓기가 어려운 것이 마치 넷플릭스로 브레이킹 배드 빈지 워칭하는 느낌으로 밤을 새가며 단시간에 독파한 책이었습니다. 고서적상의 아들이 아빠를 따라 간 '잊혀진 책들의 무덤'에서 운명처럼 골라든 '바람의 그림자'라는 책과 그 작가에 얽힌 사연을 추적해 나가면서 벌어지는 미스테리 스릴러입니다.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10점 만점에 9점]
왜 이리 느리게 읽냐는 큐큐의 구박을 꿋꿋이 참아가면서 다 읽었습니다. 처음엔 좀 지루한가? 싶다가 어 재밌어 지는데..? 하다가 3/4 지점 쯤에서는 이 책 좀 더 짧게 했으면 훨씬 좋았겠는데..라는 생각을 하다가 클라이맥스를 읽으면서는 말 그래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자의 첫번째 출판 소설이라 그런지 플롯 진행은 흥미진진하나 캐릭터 디벨롭은 깊이가 많이 떨어집니다. 롤러코스터류의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매우 즐길만한 롤러코스터입니다. 영화가 기대되네요. [10점 만점에 8점]
아주 오래전 영어로 된 책 하나 처음으로 다 읽어보고는 자신감인지 뭔지 한동안 영어로된 책만 고집했습니다. 거기다가 논픽션만 주구장창 사다놓고는 한 번 읽을 때 두 세 페이지씩 아주 천천히 고전하면서 읽어왔지요. 최근 후배녀석의 독서열기에 영향을 받아 정말 정말 오랜만에 한글 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 읽으면서 스물스물 자연스럽게 페이지 넘어가는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아.. 이게 정말 책 읽는 기분이었구나 하는걸 새삼스럽게 느꼈지요. 뭐랄까.. 영어 책 읽을 때는 꾸준히 다가오는 급경사 등산을 하는 기분이라면, 한국어 책은 화창한 날, 드넓게 펼쳐진 평평한 오솔길을 잔잔한 바람 맞으며 걷는 느낌이랄까요. 그렇게 오랜만에 읽은 소설은 천명관 작가의 고래라는 작품입니다. 마치 모닥불을 피워놓고 둘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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