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카튼우드의 햄튼 인(hampton inn cottonwood)에서 편한 밤을 보냈습니다. 더워서 설친 전날 밤의 피로와 끈적임을 말끔히 씻어내고 호텔에 있는 세탁실을 이용해 빨래까지 했습니다. 미국의 별 2.5~3 레벨 호텔들에는 대부분 고객용 세탁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보통 2대의 세탁기 2대의 건조기 정도가 구비되어 있구요 동전을 이용해 세탁기 2불~2.5불, 건조기 1불~2불 정도의 가격에 세탁을 할 수 있습니다. 장거리 여행을 위해 짐을 쌀 때 이 점을 고려하면 옷이나 속옷을 너무 많이 싸지 않아도 됩니다. 호텔에서 무료 제공되는 아침식사를 챙겨 먹고 짐을 챙겨 출발 준비를 합니다. 호텔마다 아침식사가 제공되는 시간대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체크인 할 때 이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해가 떴습니다. 밤새 너무 더워서 셋 다 잠을 설쳤네요. 새벽엔 그나마 좀 시원.. 유타의 레드 락.. 제 안에 숨어 있던 여행에 대한 열망을 일깨워 준 곳이 유타의 5대 국립공원이었습니다. 캐피톨 리프와 아치스, 캐년랜드를 짧게 거쳐간 것이 아쉬웠는데 다시 한 번 방문해봐야겠습니다. 어제 저녁을 제꼈더니 배가 고프네요. 누룽지를 끓여서 아침을 해결합니다. 예쁜 파랑새가 뭐 줏어먹을거 없나 얼쩡거리네요. 세인트 조지에서 솔트 레이크 시티까지는 4시간 반 정도가 걸립니다. 인터스테이트 15번을 타고 계속 올라갑니다. 드디어 도착.. 솔트 레이크 시티는 몰몬교, 혹은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의 중심지입니다. 박해에서 벗..
출발의 날이 왔습니다. 눈이 번쩍.. 평일이니 너무 일찍 나가면 오히려 출근 트래픽에 걸릴거 같아 적당히 이른 시간에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첫날 드라이브가 좀 긴 관계로(6시간 정도) 너무 늦게 가는 것도 문제가 되겠습니다. 밤에 준비해 놓은 각각의 짐들을 이제 차에 싣기 시작합니다. 이전 샌프란시스코 예행연습(지난 4월 봄방학때 같은 셋업으로 샌프란시스코 로드 트립을 다녀왔는데 바빠서 올리질 못했네요 ㅠㅠ) 이후 짐싸기가 좀 달라졌습니다. 왼쪽에 매달린 빨간 가방과 오른쪽 창문에 매달린 까만 팩이 캠핑 및 아웃도어 기어들입니다. 여분 신발들을 담은 신발주머니가 양쪽에 보입니다. 먹을 양식과 취사도구가 들어가있는 캠프키친 박스가 왼쪽에, 갈아입을 옷이 들은 녹색 더플백, 옐로우스톤 방한용 옷들이 들어간 ..
캠핑과 호텔 숙박이 섞여 있는 여행이기 때문에 여차하다가는 짐이 너무 많아질 수 있어서 준비물 계획을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차량의 적재 정량도 생각해야 하고 장거리 운전시 쾌적도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트렁크에 짐을 천정까지 쌓아버리면 후방 시야가 가리기 때문에 최대한 짐을 줄여보려고 합니다. 커다란 분류로는 다음과 같습니다.옷가방 4개(1인당 가방 하나씩 + 잠옷과 세면도구가 들어가는 가방 하나)캠핑용 키친박스(테이블 겸용)음식 보관용 쿨러 2개(뒤좌석용 1, 트렁크용 1)침구류(모두 텐트안에 넣고 닫을 수 있음)캠핑용 장비 가방 1(작은 사이즈의 더플 백)하이킹 및 중요물건 휴대용 배낭 현재까지 정리한 준비물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오호~ 구글 스프레드시트가 바로 붙여넣기가 되는군요.)..
시카고에서 워싱턴 디씨 까지의 일정을 검토한 결과, 가능한 많은 시간을 워싱턴에서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찾아보니 정말 볼게 많아서 일주일도 부족할 지경이더군요. 특히 박물관은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중간에 예정한 곳을 희생하고서라도 디씨 관광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여행 전반부, 캘리포니아에서 사우스 다코타까지의 여행은 국립공원과 야생/자연 테마로, 그 이후는 시카고와 디씨 중심의 도시 문화 테마가 되었습니다. 시카고와 디씨 중간에 자고 가는 곳은 피츠버그로 결정했다가 캠핑을 하루라도 더 하려고 피츠버그 근처의 주립공원인 "Raccoon Creek State Park" 캠핑장에서 여행 중 마지막 캠핑을 하려고 합니다. 전체 일정을 보니 24박 25일, 캠핑은..
몇년동안 꿈꾸어오던 장거리 로드 트립이 있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캘리포니아 집에서 운전으로 알라스카까지 올라가는 거였습니다. 큐큐 여름방학에 맞추어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편도 로드 트립(올 때는 차를 배달시키고 비행기로 오는 계획)을 계획하다가 맞부딪힌 팩트.. 6월 말 여름의 유콘/알라스카 모기.. 6월 말이 제일 심할 때라더군요. 기겁을 하고 낙담하던 차, 아내의 일침: "칼을 뽑았는데 세로로 못자르면 가로로라도 베어야지!" "???... !!!.. 미 대륙 횡단???" 그렇습니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요. 이미 어렵게 예약해 놓았던 옐로우스톤 숙박을 취소할 것 없이 옐로우스톤에서 오른쪽으로 달리면서 자연(와이오밍/사우스 다코타)과 도시 문화(시카고 워싱턴 디씨)가 어우러진 균형잡힌 의미있는 ..
여행 삼일차, 허리케인 릿지와 호 우림을 못본채 아쉬움을 가지고 포트 앤젤리스를 떠나야 했습니다. 아침식사는 호텔 앞의 '라 벨 크레페리'에서.. 차를 타고 한시간쯤 동쪽으로 가면 포트 타운센드(Port Townsend)라는 항구도시가 나옵니다. 여기서 카 페리를 타고 위드비 섬(Whidbey Island)로 올라가서 시애틀 북쪽 내륙의 튤립타운으로 이동하는 것이 오늘의 일정입니다. 섬이 많은 시애틀 주변을 드라이브하기 위해 일부러 잡은 코스입니다. 온라인으로 페리 시간 및 티켓을 미리 예약하고 왔습니다. 배가 도착하면 안에 있는 차들이 먼저 왼쪽 차선으로 한 줄로 내린다음 주차장에서 기다리던 차들이 오르게 됩니다. 안내에 따라 차곡차곡 차들이 실립니다. 위드비 섬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
포트 앤젤리스에서 도시락 거리를 사고 아침 식사를 하고 서점에 들렀다가 올림픽 국립공원으로 출발합니다. 올림픽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경치인 허리케인 릿지(Hurricane Ridge)는 아쉽게도 길이 막혀 있었습니다. 도로 상태와 기상 상태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첫번째 목적지인 매리미어 폭포(Marymere falls)로..포트 앤젤리스에서는 약 30분 거리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하이킹을 시작합니다. 폭포까지는 약 1마일(1.6km) 정도입니다. 연중 비가(엄청) 많이 오는 동네라서 그런지 나무들에 이끼가 수북한 것이 신비로운 느낌을 줍니다. 배경에 보이는 호수는 올림픽 국립공원에서 가장 큰 레이크 크레센트(Lake Crescent)입니다. 큐큐.. 많이 컸습니다. 게다가 비..
한국에서 오랜만에 오신 장인어른, 장모님을 모시고 큐큐 봄방학에 시애틀 관광을 계획했습니다. 4월 3일(월): 산타 아나 공항(SNA)에서 시애틀-타코마 공항(SEA)로 이동. 비행시간 약 3시간. 착륙해서 올림픽 국립공원의 입구 포트 앤젤리스(Port Angeles)로 렌트카로 이동(3시간 소요)4월 4일(화): 올림픽 국립 공원관광4월 5일(수): 카 페리를 타고 위드비 섬(whidbey island)을 지나 Skagit Valley tulip festival 방문, 벨뷰(Bellevue)의 호텔에 첵인4월 6일~8일(목~토): 시애틀 시내 관광 시애틀-타코마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저 멀리 유명한 레이니어 산(Mount Rainier)이 보입니다. 마운트 레이니어도 국립공원이지만, 볼 것이 더 다양..
업데이트가 늦었습니다. 4 코너스 방문을 마치고 운전하여 간 곳은 캐년 드 쉐이 국립기념물(Canyon De Chelly National Monument)이 있는 아리조나의 친리(Chinle)라는 마을입니다. 도착한 시간이 의외로 일찍이라 해질 무렵 유명한 스파이더 락(spider rock)을 보러 곧장 기념물 위치로 향했습니다. 저 아래 계곡에서 나바호 인디언들이 살았었다는군요, 이 가운데 우뚝 솟은 두 탑은 그들의 성지였다고 합니다. 조금만 일찍 왔어도 해의 각도가 더 드라마틱 했을 것 같습니다. 호텔에서 푹 쉬고 나서 다음 날 다시 캐년으로 돌아가 인디언 가이드 없이 자유롭게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유일한 하이킹 코스인 white house trail로 갔습니다.트레일 시작점에서 내려다본 파노라마..
4월 초, 큐큐의 봄방학이 찾아왔습니다. 연초부터 계획해 온 로드트립의 날이 드디어 다가온 것이죠. 간만에 우리 스바루 아웃백에 마일리지 왕창 얹어줄 생각에 많이 들떴습니다. 여행을 거듭하면서 느끼는 것은 여행은 준비과정부터가 시작이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는 다는 것입니다. 첫째 날: 왼쪽 아래 집에서 출발해서 15번을 타고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금요일 오후에 출발하기 때문에 첫날 밤은 다섯 시간 운전 후 라스베가스 북쪽 호텔에서 보냅니다. 둘째 날: 원래 지도 중앙 상단에 C위치의 호스슈 벤드(Horseshow bend)를 잠깐 찍고 저녁에 모뉴먼트 밸리에서 캠핑을 합니다. 세째 날: 모뉴먼트 밸리 드라이브와 근처 뮬리 포인트, 밸리 오브 더 갓스, 그리고 오후에 4 코너 모뉴먼트를 보고 캐년 드 쉐이..
집에서 그렇게 멀지 않아서 당일치기로라도 가보고 싶었던 블랙 마운틴 야생지역(Black Mountain Wilderness)를 올해 봄 첫 캠핑 행선지로 잡았습니다. 지난번 레드 캐년/오로코피아 마운틴처럼 BLM 관리 지역이라 길가에서 오지캠핑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길 중간에 미국 원주민들의 수많은 돌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Inscription Canyon이 있어서 볼 것도 나름 있는 일박 캠핑 계획입니다. 본격적인 여행의 출발점은 15번 고속도로 상에 있는 바스토우(Barstow)입니다.(위 지도에서 A 지점) 보통 엘에이나 오렌지 카운티에서 라스베가스 갈 때 중간에 잠깐 쉬어가는 도시로 유명하죠. 인앤아웃 버거가 도시 초입에 있습니다. 여기까지 집에서 약 두 시간 정도 걸립니다. 바스토우..
세 가족의 주말 여행입니다. 큐큐 학교가 금요일 월요일을 둘 다 쉬는지라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어 2박으로 세코야 국립공원에서 놀다 왔습니다. 일단 눈 구경하고 썰매타고 노는 것이 주 목적이었는데 요즘 날이 엄청 더워져서 눈이 없을 수도 있겠다..하고 기대를 낮추고 출발했습니다. 집에서 세코야 숙소까지는 약 6시간이 걸립니다. 그 중 한 시간은 국립공원 안에 꼬불꼬불한 산길이구요. 5번 하이웨이를 나와서 푸르게 펼쳐진 목초지를 지나가던 중.. 이 분들을 만났습니다. 차를 잠시 세우고 내리니 갑자기 메헤헤헤헤헤~ 머허허허허허~ 엄청 울기 시작하더군요. 겨울에 내린 비 덕분에 경치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제 눈을 사로잡았던 Three Rivers라는 동네입니다. 저희가 예약한 세코야 국립공원의 겨울철 유일한..
와이프가 한국에 가서 결혼 후 처음으로 싱글 생활을 하고 있는 후배와 다른 총각 후배,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서 겨울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둘 다 캠핑 초짜라 제가 갔던 곳 중에 다시 와서 캠핑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앨러배마 힐스(Alabama hills)를 다시 찾았습니다.(작년 5월에 왔던 곳) 입구에서 반겨주는 면상.. 하트 모양이라고 하트 아치라고 불립니다. 찍고 나서 보니 커다란 귀 같이 생겼네요. 이리 저리 오프로딩을 하다가 저기 한 번 올라가 볼까? 했더니 이미 저만치 성큼성큼 걸어 올라가고 있는 후배.. 꽤 많이 올라왔습니다. 커다란 돌덩이 중간을 가르는 돌 층이 있는데 신기하네요. 이럴땐 옆에 박사님 한 분 모시고 다니고 싶습니다. 그리 높진 않지만 올라온 보람이 있네요. 누군가의 ..
캠핑 갈 곳을 물색하다보면 이제 점점 더 오지(remote places) 쪽으로만 마음이 기웁니다. 국립공원이나 워낙 유명한 곳을 가려면 어쩔 수 없이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캠핑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이웃하여 캠핑할 수 밖에 없지만, 제가 밖으로 나가는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사람의 발이 잘 닿지 않는 곳에서 여유롭게, 또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캠핑이 가능한 오지 야생지역을 찾게 됩니다.(그러다보면 오프로딩의 즐거움도 한데 딸려 오지요.) 최근에 알게된 이 인터액티브 지도에는 미국에서 연방 법으로 지정된 야생보호지역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색깔별로 국립 공원(National Park), 국립 삼림(National Forest), 물고기와 야생동물 서비스(Fish and Wildlife Se..
새벽에 최저기온이 영상 4-5도 정도인데 따뜻한 캘리포니아 날씨에 길들여진 탓인지 꽤나 춥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준비를 잘 해온터라 세 가족이 편안한 잠자리를 했습니다. 저희는 다운 침낭에 얇은 플리스 담요를 넣고, 실리콘 재질로 된 온수주머니를 품고 잡니다. 어제 들어온 길, 레드 캐년 짚 트레일입니다. 밝아져서 보니 이런 곳에서 묵었군요. 아침 준비를 하다가 소나기가 후두둑.. 잠깐 패닉했으나 지나가는 비 였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저 멀리 무지개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리쬐니 산세가 더욱 멋지게 보입니다. 천천히 아침을 해 먹고 레드 캐년 트레일을 완주하려고 출발합니다. 이틀간 오프로딩을 실컷 하게되니 후배는 싱글벙글.. 저 아래 보이는 레드 캐년의 암벽에 있는 흰 ..
오랜만에 주말 캠핑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한참동안 못가서, 또 요즘 주말 외에는 시간을 내기 힘들어 가까운 죠슈아 트리 국립공원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오프로딩에 목말라하는 후배와 함께 계획했지요. 사막지역은 지금이 성수기라 캠프사이트 예약자리는 꽉 차있어서 선착순 캠핑장으로 가기로 하고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죠슈아 트리는 집에서 두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그런데 웬걸.. 비지터 센터 문짝에 떡하니 붙어있는 사인.. "선착순 캠프사이트까지 몽땅 꽉 찼음." OTL... 약간의 패닉.. 그러나 이런 돌발상황이 여행을 더 재미있게 하는 요소가 되는 듯 합니다. 너무나 우연하게도 출발 바로 전날 죠슈아 트리 근처 오프로딩 코스를 리서치했는데 30분 거리의 오로코피아 마운틴 야생지역에..
9월에 캐나다 캘거리에 사는 사촌동생의 결혼식에 참석차 세 가족이 비행기를 탔습니다. 한국에서 부모님과 형네 가족이 와서 만나기로 했지요. 사촌과는 사실 만나본지가 두 세번 밖에는 없지만 어머니와 각별한 이모님이 치르시는 첫 결혼식이라 온 가족이 모이기로 했습니다. 결혼식 참석 후에 밴프 국립공원을 돌아보기로 계획했습니다. 저는 큐큐가 태어나기 전, 약 12년 전쯤 방문해 본 적이 있습니다만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캘거리 야경입니다. 예전 기억에 비해 도시가 참 아담하네요. 요즘은 유가가 떨어져서 경제사정이 그리 좋지 않다고 합니다. 결혼식 장소는 캘거리에서 40분 정도 북쪽 위에 있는 Olds라는 농촌입니다. Barn을 개조한 결혼식장 Willow Lane Barn이라는 곳이 식장입니다. 록키 산맥과 ..
아침이 밝았습니다. 비가 언제 왔냐는 듯이 화창한 날씨.. 해가 나오니 우중충했던 어제와는 색깔이 완연히 다르네요. 저 불자리에서 모닥불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으면 완벽한 사진일텐데요.. 아침 식사 메뉴는 프렌치 토스트 스틱.. 아침 먹고 천천히 짐을 싸서 출발했습니다. 저 멀리 오웬스 밸리(Owens valley)가 보이네요. 인요 삼림에 두 개의 빙하가 있는데 그 중 하나 팔리세이드 빙하(Palisade Glacier)입니다. 물흐르는 곳을 망가지지 않게 하려고 작은 다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산하는 중입니다. 올라올 때는 잘 몰랐는데 경사가 꽤 급한 것을 새삼 느끼네요. 약 3-40분간 줄곧 급한 내리막이라 로우 레인지(low range) 기어가 없는 차량은 브레이크에 무리가 갈 것 같습니다..
캠프사이트로 가기 전 잠시 옆길로 빠져 Funnel lake를 향해 갑니다. 길이 좀 험해지네요. 스바루 아웃백과는 달리 진입각과 지상고가 월등히 높은 LR3로 운전하니 험로주행이 상대적으로 아주 편했습니다. 소나무 숲을 지나가면.. Funnel Lake입니다. 이곳은 꽤 유명해서인지 이미 와 있는 사람들이 꽤 되네요. 한 네 다섯 팀은 되는 듯 합니다. 송어가 잘 잡힌다고 하네요. 근데 기대보다는 좀 썰렁한 분위기.. 원래 여기서 점심을 해 먹으려고 했는데 좀 더 한적한 곳을 찾기로 하고 돌아 나갑니다. 나오는 길에 그늘을 찾아 점심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자기들의 시간을 가집니다. 저희 가족 점심은 토마토 모짜렐라 베이질이 들어간 카프레제 샌드위치입니다. 쿨러에 넣어온 올리브유가 굳어서 버터..
이곳에 다녀왔습니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의 경계를 따라,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오른쪽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연결된 캘리포니아 하이웨이 395가 있습니다.아웃도어 레져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이 길은 양옆으로 볼 것이 즐비한 다운타운 브로드웨이라 할 수 있습니다. 15번 인터스테이트 프레웨이를 타고 올라가다 빅터빌(Victorville)쯤에서 시작하여, 오레곤주와 워싱턴주를 거쳐 캐나다까지 연결되는 길입니다. 코요테 플랫(Coyote Flat)은 395를 타고 북으로 올라가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도달하기 조금 전에 있는 비숍(Bishop)이란 마을에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위치상으로 인요 국립 삼림(Inyo National Forest)에 속하여 관리되고 있습니다. 코요테 플랫은 평균 고도 10,000피트(3..
론 파인에 아침이 밝았습니다. 곰:1, 우리:0 다음엔 도망가지 않겠다! 어제 두고 내려온 장비들을 걷어서 차에 싣습니다. 캠프장을 나오면서 보이는 광활한 오웬스 밸리의 모습입니다. 집에 가기 전에 위트니 포탈(Whitney portal)이라는 곳을 들렸다 가기로 합니다. 위트니 산(Mount whitney)는 4421m의 높이로 알라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이곳에 등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트레일이 바로 위트니 포탈에서 시작됩니다.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지그재그 길이 위트니 포탈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금새 고도가 올라 쭉쭉 뻗은 전나무, 소나무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올라오니 아주 맑고 찬 계곡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위트니 포탈에는 등산 장비를 파는 가게가..
작년(2014년) 5월에 다녀온 캠핑 후기입니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동쪽을 따라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북쪽 요세미티 국립공원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길은 캘리포니아 395번 하이웨이 입니다. 이 길을 따라가다보면 론 파인(Lone pine), 인디펜던스(Independence), 빅 파인(Big pine), 비숍(Bishop)등의 도시들을 지나게 되는데 이 도시들을 기점으로 시에라 네바다 동편(Eastern sierra nevada)의 볼만한 곳들과 캠핑장들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하이웨이 395 이번 캠핑 목적지는 론 파인에서 서쪽으로 들어가면 있는 론 파인 캠프그라운드(Lone Pine Campground)입니다. 집에서는 차로 약 네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가는 길에 한군데 잠깐 들..
작년 미션 여행 때 호텔을 잡으면서 우연하게 알게 된 소도시 아타스카데로(Atascadero). 파소 로블레스보다 조금 아래에 위치한 산 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의 인구 28000명 정도의 작은 도시입니다. 1913년 촌 마을이었던 이 자리를 동부의 잡지 퍼블리셔 에드워드 가드너 루이스라는 사람이 이상적인 계획 도시를 만들 생각으로 사들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크게 별 볼일 없는 한적한 이 동네에서 그나마 눈에 띄는 두 건물이 이탈리안 건축의 본따 만든 시청 건물과 아래 사진에 보이는 칼튼 호텔입니다. 1929년에 지어진 이 히스토릭 호텔은 1980년대에 폐허가 되었으나 다시 재개발되어 2003년에 문을 다시 열었다고 합니다. 레스토랑 자리도 장사가 안되어 비어있고 작년에 아침을 먹었던 베이커리도 이번에는 ..
환상적인 캠프사이트에서 하룻밤 자고 난 후 다음 날 일정을 시작합니다. 텐트 안에서 보이는 바깥 경치. 운해가 아직도 그대로네요. 아침은 누룽지와 밑반찬으로.. 자.. 짐 정리 다 했고, 갈 준비 됐습니까? 하산은 어제 온 길이 아니라 South coasts ridge trail로 내려가 Willow creek road를 타고 1번 도로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이 south coast ridge trail, 윌로우 크릭을 지나 우회전하여 하산하는 길이 willow creek road입니다. 표시판에는 Los Burros road라고 되어 있습니다. 내륙쪽 경치도 좋군요. 이름 그대로 산 등성이 ridge를 따라서 나 있는 길입니다. 그레이딩이 잘 되어 있어서 아마 승용차도 주행 가능할 ..
4월 아리조나 여행 이후로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아 야외활동을 전혀 못하고 있던차, 7월 독립기념일 연휴만큼은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하고서 부랴부랴 캠핑 계획을 잡았습니다. 이번엔 오붓하게 우리 가족 세 명만 가기로 결정. 장소는 그전부터 아껴오던 빅 서(Big Sur) 근처에 있는 프리윗 리지 캠프그라운드(Prewitt Ridge Campground)입니다. 로스 파드레스 국립 삼림(Los Padres National Forest)에 속해있는 이 캠프장은 선착순에 부대 시설이 전혀 없는 원시적 캠프사이트(primitive campsite)입니다. 구글 검색을 해보면 이곳 경치가 얼마나 좋은지에 대한 블로그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단, 독립기념일 연휴라서 좋은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걱정이 좀 있었..
역시 두번째 밤도 바람이 많이 불어 시끄러웠습니다만 그런대로 잘 잤습니다. 캠프장이 도로 바로 옆이라 차량 소음도 있긴 한데 그것 외에는 아주 예쁜 캠프장입니다. 조금 내려가면 시냇물도 흐르고 있어서 아이들도 아주 좋아했습니다. 아주 포토제닉한 아침입니다..캠핑장을 나와 10여분 아래에 위치한 세도나의 명물 미끄럼 바위 주립공원(Slide Rock State Park)에 들렀습니다. 날이 추워서 물에 들어갈 수나 있으려나 했지만 의외로 사람들도 많았고 모두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신기하게 자연적으로 형성된 붉은 바위 위에 흐르는 얕은 시냇물이 워터파크에 온 것 이상의 재미를 줍니다. 차량당 $10 입장료가 있습니다. 물은 정말 차가왔습니다. 10초 이상 발을 담그기 힘들 정도.. 그런데도 같이 간 후..
아침이 밝았습니다. 영하로 떨어질 줄 알고 잔뜩 겁먹고 보온 채비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기온은 버틸만 했으나 바람이 밤새도록 심하게 불어서 시끄러워 잠을 제대로 자기가 어려웠습니다. 어짜피 잠도 잘 못잔 터, 새벽 5시 반쯤 일출을 보기 위해 일어났습니다. 캠프장에서 타타핫소 포인트 끝 부분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차가 겨우 한대쯤 지나갈만한 곳이네요. 보름달이 아직도 저편에 떠 있습니다.서쪽(등 뒤편)으로부터 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콜로라도 강이 말발굽 모양으로 굽이치는 모습의 계곡을 만들었습니다.저편에 서계신 마나님.. 제 그림자도 볼 수 있습니다.다시 캠프장으로 돌아와서..다들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네요. 참고로 오늘은 4월 첫째 주 일요일, 부활절입니다.알을 많이 찾은 아이들, 서로 몇 개..
여행을 좋아하는 학부모들에게 일년 중에 무엇보다 소중해지는 시간은 바로 봄 방학이지요. 매년 초가 되면 이번 봄 방학에는 어디를 가나.. 고민하게 되는데 올해는 이것 저것 계획할 것들이 많아 거의 그냥 넘어갈 뻔 했습니다. 그러다 출발 2주 전에 부랴부랴 그동안 멀어서 주저하고 있던 아리조나 여행계획을 잡았습니다. 올해의 주된 목적지는 그랜드 캐년의 동쪽으로 연결된 마블 캐년(marble canyon)의 중간쯤에 있는 타타핫소 포인트(Tatahatso Point)입니다. 위 지도에서 빨간색 포인트가 바로 타타핫소 포인트입니다. 나바호 인디언 랜드 구역에 있어서 전혀 개발이 되어 있지 않고 아는 사람들도 많이 없습니다. 유투브에서 어떤 오프로드 여행가의 비디오를 보고 알게 된 장소이지요. 무엇보다 저를 가..
작년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에 다녀온 캠핑후기입니다. 아는 선배형이 출장 중 비행기 옆자리에 있던 사람이 알려줬다는 장소인 모나체 메도우스(Monache meadows)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캠핑 좀 다닌다는 사람들에게는 꽤 유명한가 봅니다. 연휴기간이라 캠핑 온 사람들이 많아서 예정했던 냇가 캠프사이트 잡는데는 실패했네요. 잠깐 냇가에서 놀긴 했는데 가뭄이라 물이 낮고 흐름도 느려서 그런지 낮에도 모기가 득실거렸습니다. 거기다 Inyo National Forest에 발령된 캠프파이어 금지령까지 있어서 예정된 캠프 지역을 포기하는 데 그리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약간 들어온 길로 돌아가 Inyo National Forest경계를 벗어나자마자 있는 캠프장을 찾아 자리를 잡아서 캠프파..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