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서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을 가는 길에 있는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에서 하루를 보내고 공원 내 캐빈에서 다섯번째 밤을 지내기로 했습니다. 티톤 산맥은 공원에서 중심이 되는 볼거리인 우뚝 솟은 봉우리들을 말합니다. 그 중 가장 큰 봉우리를 그랜드 티톤이라고 합니다. Teton의 뜻은 젖꼭지(teat, nipple)라고 하네요. -_-;; 지금까지도 안타까운 점은 저희가 방문한 날 날씨가 아주 안좋아서 낮게 낀 구름 때문에 티톤 봉우리들을 전혀 볼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곳을 갈 때마다 전혀 감동이 없었네요. 그냥 구글 이미지에서 그 장소에서 이렇게 보이는구나..하고 직접 가서는 간접 경험만 했다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광활한 와이오밍의 자연을 느끼는 데에는 손색이 없었습니다. 붉은 점..
3일차까지는 캠핑도 하고 운전량도 많았어서 잭슨에서 하루 여유있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호텔은 잭슨 초입에 있는 Elk Country Inn에서 묵었는데 건물은 좀 오래된거 같지만 깨끗하고 편하고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스메이커 위에 얼음용으로 튼튼한 비닐봉투가 비치되어 있는데 전체 여행 중에 여기가 유일한 곳이었네요. 비닐봉지 아주 유용하게 썼습니다. 잭슨 다운타운입니다. 아직 6월 중순인데도 사람들이 많네요. 새벽/아침까지 비가 꽤 내렸는데 텐트를 접고 바로 마을로 내려와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Elk Country Inn에 조기 체크인(Early Check-in)을 물어봤는데 운좋게 준비된 방이 있어서 비에 젖은 텐트를 말렸습니다. 다행히 해가 쨍~하고 나와줘서 뽀송뽀송 뜨뜻하게 잘 말렸네요. 오전..
깨끗한 카튼우드의 햄튼 인(hampton inn cottonwood)에서 편한 밤을 보냈습니다. 더워서 설친 전날 밤의 피로와 끈적임을 말끔히 씻어내고 호텔에 있는 세탁실을 이용해 빨래까지 했습니다. 미국의 별 2.5~3 레벨 호텔들에는 대부분 고객용 세탁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보통 2대의 세탁기 2대의 건조기 정도가 구비되어 있구요 동전을 이용해 세탁기 2불~2.5불, 건조기 1불~2불 정도의 가격에 세탁을 할 수 있습니다. 장거리 여행을 위해 짐을 쌀 때 이 점을 고려하면 옷이나 속옷을 너무 많이 싸지 않아도 됩니다. 호텔에서 무료 제공되는 아침식사를 챙겨 먹고 짐을 챙겨 출발 준비를 합니다. 호텔마다 아침식사가 제공되는 시간대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체크인 할 때 이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해가 떴습니다. 밤새 너무 더워서 셋 다 잠을 설쳤네요. 새벽엔 그나마 좀 시원.. 유타의 레드 락.. 제 안에 숨어 있던 여행에 대한 열망을 일깨워 준 곳이 유타의 5대 국립공원이었습니다. 캐피톨 리프와 아치스, 캐년랜드를 짧게 거쳐간 것이 아쉬웠는데 다시 한 번 방문해봐야겠습니다. 어제 저녁을 제꼈더니 배가 고프네요. 누룽지를 끓여서 아침을 해결합니다. 예쁜 파랑새가 뭐 줏어먹을거 없나 얼쩡거리네요. 세인트 조지에서 솔트 레이크 시티까지는 4시간 반 정도가 걸립니다. 인터스테이트 15번을 타고 계속 올라갑니다. 드디어 도착.. 솔트 레이크 시티는 몰몬교, 혹은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의 중심지입니다. 박해에서 벗..
출발의 날이 왔습니다. 눈이 번쩍.. 평일이니 너무 일찍 나가면 오히려 출근 트래픽에 걸릴거 같아 적당히 이른 시간에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첫날 드라이브가 좀 긴 관계로(6시간 정도) 너무 늦게 가는 것도 문제가 되겠습니다. 밤에 준비해 놓은 각각의 짐들을 이제 차에 싣기 시작합니다. 이전 샌프란시스코 예행연습(지난 4월 봄방학때 같은 셋업으로 샌프란시스코 로드 트립을 다녀왔는데 바빠서 올리질 못했네요 ㅠㅠ) 이후 짐싸기가 좀 달라졌습니다. 왼쪽에 매달린 빨간 가방과 오른쪽 창문에 매달린 까만 팩이 캠핑 및 아웃도어 기어들입니다. 여분 신발들을 담은 신발주머니가 양쪽에 보입니다. 먹을 양식과 취사도구가 들어가있는 캠프키친 박스가 왼쪽에, 갈아입을 옷이 들은 녹색 더플백, 옐로우스톤 방한용 옷들이 들어간 ..
캠핑과 호텔 숙박이 섞여 있는 여행이기 때문에 여차하다가는 짐이 너무 많아질 수 있어서 준비물 계획을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차량의 적재 정량도 생각해야 하고 장거리 운전시 쾌적도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트렁크에 짐을 천정까지 쌓아버리면 후방 시야가 가리기 때문에 최대한 짐을 줄여보려고 합니다. 커다란 분류로는 다음과 같습니다.옷가방 4개(1인당 가방 하나씩 + 잠옷과 세면도구가 들어가는 가방 하나)캠핑용 키친박스(테이블 겸용)음식 보관용 쿨러 2개(뒤좌석용 1, 트렁크용 1)침구류(모두 텐트안에 넣고 닫을 수 있음)캠핑용 장비 가방 1(작은 사이즈의 더플 백)하이킹 및 중요물건 휴대용 배낭 현재까지 정리한 준비물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오호~ 구글 스프레드시트가 바로 붙여넣기가 되는군요.)..
시카고에서 워싱턴 디씨 까지의 일정을 검토한 결과, 가능한 많은 시간을 워싱턴에서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찾아보니 정말 볼게 많아서 일주일도 부족할 지경이더군요. 특히 박물관은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중간에 예정한 곳을 희생하고서라도 디씨 관광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여행 전반부, 캘리포니아에서 사우스 다코타까지의 여행은 국립공원과 야생/자연 테마로, 그 이후는 시카고와 디씨 중심의 도시 문화 테마가 되었습니다. 시카고와 디씨 중간에 자고 가는 곳은 피츠버그로 결정했다가 캠핑을 하루라도 더 하려고 피츠버그 근처의 주립공원인 "Raccoon Creek State Park" 캠핑장에서 여행 중 마지막 캠핑을 하려고 합니다. 전체 일정을 보니 24박 25일, 캠핑은..
몇년동안 꿈꾸어오던 장거리 로드 트립이 있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캘리포니아 집에서 운전으로 알라스카까지 올라가는 거였습니다. 큐큐 여름방학에 맞추어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편도 로드 트립(올 때는 차를 배달시키고 비행기로 오는 계획)을 계획하다가 맞부딪힌 팩트.. 6월 말 여름의 유콘/알라스카 모기.. 6월 말이 제일 심할 때라더군요. 기겁을 하고 낙담하던 차, 아내의 일침: "칼을 뽑았는데 세로로 못자르면 가로로라도 베어야지!" "???... !!!.. 미 대륙 횡단???" 그렇습니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요. 이미 어렵게 예약해 놓았던 옐로우스톤 숙박을 취소할 것 없이 옐로우스톤에서 오른쪽으로 달리면서 자연(와이오밍/사우스 다코타)과 도시 문화(시카고 워싱턴 디씨)가 어우러진 균형잡힌 의미있는 ..
2017.8.11에 작성했습니다. 한국에 재직 증명서를 공증해서 보낼 일이 생겨서 영사관 확인증명을 받으면 되는 줄 알고 엘에이로 행차했다가 헛수고.. 사적 기업에서 발급하는 문서를 영사관에서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말 됨) 이런 서류를 공증받으려면 '아포스티유'라는 것을 받아야 된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포스티유는 한 나라의 공증 내용이 다른 나라에서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국제간 협약입니다.(자세한 내용은 apostille로 검색해 보세요.) 어쨌든, 캘리포니아에서 아포스티유를 받으려면 주 정부의 서기관(Secretary of State) 사무실에서 해야 합니다.새크라맨토 주 정부에 우편으로 보내서 받는 방법이 있고, 로스 앤젤리스 다운타운의 시빅 센터(300 South Sprin..
this is THE room.
very strong and brave performance..
여행 삼일차, 허리케인 릿지와 호 우림을 못본채 아쉬움을 가지고 포트 앤젤리스를 떠나야 했습니다. 아침식사는 호텔 앞의 '라 벨 크레페리'에서.. 차를 타고 한시간쯤 동쪽으로 가면 포트 타운센드(Port Townsend)라는 항구도시가 나옵니다. 여기서 카 페리를 타고 위드비 섬(Whidbey Island)로 올라가서 시애틀 북쪽 내륙의 튤립타운으로 이동하는 것이 오늘의 일정입니다. 섬이 많은 시애틀 주변을 드라이브하기 위해 일부러 잡은 코스입니다. 온라인으로 페리 시간 및 티켓을 미리 예약하고 왔습니다. 배가 도착하면 안에 있는 차들이 먼저 왼쪽 차선으로 한 줄로 내린다음 주차장에서 기다리던 차들이 오르게 됩니다. 안내에 따라 차곡차곡 차들이 실립니다. 위드비 섬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
포트 앤젤리스에서 도시락 거리를 사고 아침 식사를 하고 서점에 들렀다가 올림픽 국립공원으로 출발합니다. 올림픽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경치인 허리케인 릿지(Hurricane Ridge)는 아쉽게도 길이 막혀 있었습니다. 도로 상태와 기상 상태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첫번째 목적지인 매리미어 폭포(Marymere falls)로..포트 앤젤리스에서는 약 30분 거리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하이킹을 시작합니다. 폭포까지는 약 1마일(1.6km) 정도입니다. 연중 비가(엄청) 많이 오는 동네라서 그런지 나무들에 이끼가 수북한 것이 신비로운 느낌을 줍니다. 배경에 보이는 호수는 올림픽 국립공원에서 가장 큰 레이크 크레센트(Lake Crescent)입니다. 큐큐.. 많이 컸습니다. 게다가 비..
한국에서 오랜만에 오신 장인어른, 장모님을 모시고 큐큐 봄방학에 시애틀 관광을 계획했습니다. 4월 3일(월): 산타 아나 공항(SNA)에서 시애틀-타코마 공항(SEA)로 이동. 비행시간 약 3시간. 착륙해서 올림픽 국립공원의 입구 포트 앤젤리스(Port Angeles)로 렌트카로 이동(3시간 소요)4월 4일(화): 올림픽 국립 공원관광4월 5일(수): 카 페리를 타고 위드비 섬(whidbey island)을 지나 Skagit Valley tulip festival 방문, 벨뷰(Bellevue)의 호텔에 첵인4월 6일~8일(목~토): 시애틀 시내 관광 시애틀-타코마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저 멀리 유명한 레이니어 산(Mount Rainier)이 보입니다. 마운트 레이니어도 국립공원이지만, 볼 것이 더 다양..
epic speech.
ROOM(2015) 처음 절반은 너무나 버거워서(brutal) 보기가 쉽지 않은 영화입니다. 십대에 납치되어 범인의 뒷마당 창고에서 7년간 갇혀 있었던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소재의 선정 자체가 보는 사람의 판단을 굉장히 어렵게 만들 수 있는 이야기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원작 소설은 철저히 아들 잭의 관점으로 서술된다고 하는데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선뜻 생기질 않네요. [10점 만점 중 7점]
a·the·istˈāTHēəst/nouna person who disbelieves or lacks belief in the existence of God or gods. 보통 atheist를 한글로 '무신론자'라고 번역합니다. 어쩌다 '론'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단어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신을 믿지 않는 것에는 어떠한 이론이나 이데올로기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어 단어의 정의를 보더라도 단지 신이나 신들에 대한 믿음이 없는 자를 말할 뿐입니다. 우리가 요정의 존재를 믿지 않는자에게 '무요정론자'라고 이름붙이지 않지요. 아니 아예 그런 단어조차도 없습니다. 어떤 존재를 입증할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거나 제시되는 증거들이 객관적인 기준에 미치지 못할 때 우리는 그 존재를 믿지 않습니다. 그냥 안믿으면 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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