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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캐나다 캘거리에 사는 사촌동생의 결혼식에 참석차 세 가족이 비행기를 탔습니다.  한국에서 부모님과 형네 가족이 와서 만나기로 했지요.  사촌과는 사실 만나본지가 두 세번 밖에는 없지만 어머니와 각별한 이모님이 치르시는 첫 결혼식이라 온 가족이 모이기로 했습니다.  결혼식 참석 후에 밴프 국립공원을 돌아보기로 계획했습니다. 저는 큐큐가 태어나기 전, 약 12년 전쯤 방문해 본 적이 있습니다만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캘거리 야경입니다. 예전 기억에 비해 도시가 참 아담하네요.  요즘은 유가가 떨어져서 경제사정이 그리 좋지 않다고 합니다.


결혼식 장소는 캘거리에서 40분 정도 북쪽 위에 있는 Olds라는 농촌입니다.  Barn을 개조한 결혼식장 Willow Lane Barn이라는 곳이 식장입니다.  록키 산맥과 가깝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평평한 전형적인 북미의 밀밭 풍경입니다.  아침에 소나기가 오고 난 후라 경치가 너무너무 멋지네요.  신랑 신부의 사진 촬영이 한켠에서 진행되는 동안 하객들도 멋진 풍경에 사진 찍기가 바빴습니다.


영어 능력 좀 충전하려고 잠깐 나와서 쉬었다 들어가는데 보름달이 휘영청 떠 있네요.




다음 날 아침..



캐나다 1번 트랜스 캐나디언 하이웨이를 따라 밴프 국립공원으로 향해 가는 도중 아담한 햄버거 집이 예뻐서 한 장..  캘거리와 밴프는 약 한 시간 반 거리입니다.  캐나다 사람들은 캘리포니아에 비해서는 운전이 상당히 얌전하네요.


밴프에서 레이크 루이스로 올라가는 길에 하이웨이 옆의 Scenic drive인 Bow Valley Parkway를 탔습니다.  중간에 멋지게 펼쳐진 메도우즈에서 차를 세우고 단풍을 감상했습니다.  노란 잎들이 어우러져 있는 것이 예전에 왔을 때보다 한층 멋진 경치였습니다.


캐나디언 록키산맥의 경치는 '웅장'이라는 단어는 이런데다 써야 한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캐슬 마운틴이라고 불리는 봉우리입니다.  돌산들이 각기 색깔도 조금씩 다르고 보이는 단면도 차이가 있네요.


캐슬마운틴 교차로에 있는 가게와 실제 작동하는 기름펌프가 예뻐서 한장 찍으려는데 이 아저씨 제 옆의 아주머니에게 '여보 한 장 찍어봐' 하시네요. ㅎㅎ  모델이 맘에 듭니다.


레이크 루이스에 도착했습니다.  이 경이로운 물 색깔은 잊혀지지 않았는데, 다시 보니 더 곱네요.   큐큐 가만 있게 하기가 참 힘들었던 사진입니다.  소리를 한 두번 질러야 이런거 한 장 건질 수 있다는..     큐큐만 나와서 아주 적막한 것 같지만 주변에 관광객들이 바글바글 하답니다. 


아이들이 많았던 관계로 30분 카누 타기..


큐큐의 큰 아빠 가족들에게 역전당하는 순간..


아버지께서는 사진 찍는 걸 엄청 좋아하십니다.  쉴 새없이 돌아다니시면서 가족 사진, 풍경 사진을 찍으시는데 이 사진은 정말 잘나온 것 같아 받아왔습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노먼 락웰(Norman Rockwell)의 구도를 연상케 했습니다.  특히 저 웨이터의 포즈 순간 포착이 그  사람 그림의 느낌을 강하게 주네요.


Fareview Lookout으로 올라가는 하이킹 트레일 중 한 장..


Fairview lookout에서 내려다보는 샤또 레이크 루이스(Chateau Lake Louise)의 전경입니다. 빙하에 의해 깎여진 돌 가루들이 빛을 굴절/반사하면서 저런 색이 나온다는군요.




이 곳은 좀 더 rugged한 맛이 나는 모레인 호수(Moraine Lake)입니다.


관광객이 항상 많아서 그런지 사람들을 봐도 전혀 겁내하지 않는군요.


큐큐야 고맙다, 가만 있어 줘서..






다음날 호텔에서 나와 앨버타 주와 브리티쉬 콜럼비아 주 경계에 위치한 요호 국립공원(Yoho National Park)으로 향했습니다. 



가까이까지 가볼 수 있는 타카카오 폭포(Takakkaw Falls)


휴가 기간의 한계 때문에 나머지 가족과 먼저 헤어져 밴프로 다시 향하는 큐큐네 가족..  


밴프 시내에 진입하기 직전 하이웨이에서 내려 런들 산(Mount Rundle)과 버밀리온 호수(Vermillion lake)의 경치를 감상합니다.








저녁을 먹으러 밴프 시내에 들렀는데 앗!  제가 좋아하는 스웨덴 브랜드 피얄라벤 매장이 있었습니다.  미국에도 두 군데, 캐나다에도 세 군데밖에 없는 희귀한 매장이죠.  캐나다 달러가 싸서 세일하는 품목으로 몇 벌 장만..  큐큐는 캐나다에 와서 쇼핑이냐며 투덜..


친절한 매장 총각이 가르쳐주는 가게는 바로..


캐나다에 와서 꼭 먹어보겠다고 다짐한 (몇 안되는) 캐나다의 먹거리 '비버테일' 집입니다.


납작하게 튀긴 도나스 위에 타핑을 뿌려 먹는 맛없을 수 없는 스낵,  저희는 반은 시나몬/설탕, 반은 애플파이 필링을 올렸습니다.


요거 또한 캐나다 고유 스낵 푸틴(Poutine)입니다.  프렌치 프라이 위에 치즈 조각과 그레이비를 뿌려먹는 오묘한 맛의 조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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