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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꽃혀서 기회만 되면 식구들을 끌고 어디론가 가려는 저에게 아이의 봄방학은 황금과 같은 시간입니다.  어디를 가든 간다는 생각으로 일찌감치 휴가를 내 놓고, 장소를 물색하던 중 캘리포니아의 미션 방문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여행계획을 짜기로 했습니다. 마침 초등학교 4학년 때 미션에 대해 공부하기 때문에 큐큐도 관심을 살짝~ 주더군요.    거기에 그동안 별러왔던 캘리포니아 1번 해안도로 드라이브와 국립공원 방문까지 낑겨넣은 빡빡한 일정.  여행은 지도 펼쳐놓고(구글 지도지만) 계획 잡을 때 이미 시작된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동선을 짜고 scenic drive를 고르고, 가벼운 오프로딩 우회도로도 찾아보고..

미션(mission)에 대한 설명은 지난 솔뱅 포스팅에서 이미 드렸지요.  캘리포니아에는 21개의 미션들이 해안을 따라 서 있습니다.  리서치 중에 배운 재미있는 사실은 각 미션 간의 거리가 옛날에 말이나 당나귀를 타고 꼬박 하루가 걸리는 거리라는 겁니다.  약 30마일 정도라고 하는군요.


이걸 일주일만에 다 돌기는 좀 무리라고 생각해서 이번 여행에서는 8개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산타 바바라 - 산타 이네스 - 산 루이스 오비스포 - 산 카를로스 보로메오(카멜 미션) - 산 후안 바티스타 - 솔리다드 - 산 안토니오 - 산 미구엘  (결국에는 산 부에나벤투라와 라 퓨리시마가 즉흥적으로 포함되어 10개를 채웠음)

미션과 더불어 빅 서(Big Sur)의 경치구경과 몬터레이 쪽의 포인트 로보스 국립 보호지역, 피나클 국립공원등 자연관광을 섞어서 스케쥴을 짰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캠핑을 생략하고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대신 밥값을 좀 줄이기 위해 보온 도시락통과 햇반, 작은 가스버너와 물주전자등을 준비했지요.  웬만한 미국 호텔/모텔에는 다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이 구비되어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 햇반을 데워 보온병에 넣고 밑반찬이나 김을 좀 가지고 다니면 점심을 간단하고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김치에 특별히 집착하지 않는 식구들이라 밥솥과 김치병을 들고 다니는 일은 없네요.)


첫번째 행선지는 올드 미션 산타 바바라(Old mission Santa Barbara)였습니다. (아래 지도에서 별표 위치)

 그런데 405를 지나 101으로 갈아타고 가던 중에 미션 산 부에나벤뚜라 이정표가 나오자(지도에서 B) 아내와 서로 마주보고 눈빛으로 "여기도 들를까?"  "오케바리, 고!"  우  리 가족만 한 차로 움직일 때의 큰 장점은 운전 중에 언제 어디서든 맘대로 서고 들르고 계획에 없던 즉흥적인 방문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산 부에나벤투라 미션에 도착. (동네 이름은 벤츄라(Ventura)입니다.  동네 이름들이 알고 보니 다 미션에서 따온 것들이 많더군요.(산타 바바라, 산타 이네스, 산 후안 카피스트라노, 솔리다드 등등)

아빠, 화장실부터~  자기는 방광이 작다나.. 

많은 미션들이 가톨릭 학교를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긴 중학교까지 있네요

모든 미션에는 잘 가꾸어진 정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정원들은 입장료를 받습니다.  이 곳 정원은 아주 아담한 편이네요.

성당 내부

둘러본 후 스케쥴을 따라잡기 위해 부랴부랴 산타 바바라로 부웅~


Queen of Missions라고 불리우는 올드 미션 산타 바바라(Old mission santa barbara)입니다.  규모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정원과 박물관도 크고 볼게 많지요.

미션을 등지면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명당자리에 있습니다.  이 미션의 피크닉 벤치에서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고 잠시 쉰 후, 다음 행선지인 솔뱅으로~


A:산타 바바라, B:산타 이네스, C:라 퓨리시마, D:산 루이스 오비스포


솔뱅 다운타운에서 가까이 자리잡고 있는 산타 이네스(Santa Ines)미션입니다.  

다들 좀 지쳤는지 정원은 안들어가보고 성당 내부만 들어갔는데, 마침 아마츄어 악단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그다음 일정을 마칠까 하다가 지난 2월에 들렀다 폭 빠진 라 퓨리시마 미션에 다시 가보기로 또 즉흥적으로 결정!  솔뱅에서는 약 30분 거리입니다.

오후에 오니 또 경치가 다르게 느껴지네요.(지난번엔 아침 일찍 왔었음)  그리고, 4월이라 초록빛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넓게 펼쳐진 곳만 있으면 애들은 자동으로 러닝 모드로 전환..  Run Cuecue Run!

손에 먹을거 들고 있으면 어슬렁어슬렁 걸어와서 받아 먹습니다.  눈이 항상 웃는 듯한..

요런 어브 가든(herb garden)도 있구요.


산 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Tripadvisor.com에서 찾은 이동네 구경거리인 드라이브-인 극장을 찾았습니다. (모르는 동네에 들를 때 트립어드바이저에서 attraction 섹션을 찾아보면 생각지도 못한 볼거리를 종종 찾아낼 수 있습니다.)

최신 영화를 해 주네요.  큐큐랑 뭘 봤을까요?  

바닥이 불룩불룩 올라와 있어서 자동차가 위로 기울게 됩니다.  차안에서 보기 좋은 각도가 만들어지죠.  의외로 손님들이 많네요.  음향은 자동차의 FM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면 하이파이 스테레오로 나옵니다.  색다른 재미였습니다.


빡세게 돌아본 첫날은 이렇게 저물고.. 호텔로..



댓글
  • 프로필사진 삐딱냥이 하늘색이... 하늘색이 정말 예술이네요.

    서부쪽이 멕시코랑 닿아있어서 가톨릭 영향을 많이 받았던 걸까요? 갑자기 급 궁금해지는걸요...
    저렇게 오래되고 작은 성당이 동부쪽에는 없지 않나... 싶어서 말이죠. 이쪽은 아무래도 청교도 문화가 더 빨리 정착을 한 곳이니까요.

    이전엔 서부와 동부는 그냥 날씨만 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밖에도 다른게 참...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4.10.30 22:22 신고
  • 프로필사진 mnsng 봄/여름에는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날이 많아요. 워낙 건조해서 그렇죠.

    캘리포니아는 스페인 점령자들의 영향이 크죠. 말씀하신대로 남미에서부터 따라 올라온 거 아닐까 생각해요. 저도 2002년에서 2007년까지 뉴욕주에 살았었는데 확실히 많이 달라요, 사람들도 다르구요 :)
    2014.10.31 00: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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