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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가있는 동안 크리스마스 특별 심야 상영의 기회를 잡아 수원 CGV IMAX관에서 마침내 인터스텔라를 관람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엄청난 Hype과 마케팅에 저의 무의식도 아마 어쩔도리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역시 놀란이었습니다. 아니, 역시"나" 놀란이었습니다. 그의 영화에서 항상 볼 수 있는 현학적인 Scene들, 그가 매료된 아이디어들에 대한 치기어린 전도 혹은 강의가 그의 영화만들기 실력을 망치는 것 같았습니다. 페이스북과 유투브를 통해 만난 경이로운 우주의 신비로움과 영감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은, 또 그것을 모를거라고 생각하는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그 마음 모르는 바 아닙니다. 문제는 그 마음을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들을 아우르기에는 영화의 진지함과 이야기꾼의 통찰력이 한참 못미친다는 점입니다. 큐브릭의 2001이 첫번째 매트릭스 영화였다면(이 비유에 광분하는 분들 있으시리라 생각되지만 두 영화의 직접적 비유가 아니라 후편들과의 상대적 비교이니 이해해 주시길) 이 영화는 매트릭스 2와 3을 합친듯하네요.
제가 "싫어하는" 영화는 극히 드뭅니다. 못만든 영화들이 있지만 보고나서 지적으로 불쾌하게 만드는 영화는 별로 없는데 인터스텔라는 그 리스트에 올라갔습니다. 달 착륙 음모론을 꼭 넣었어야 했을까요? 아마도 그걸 통해 과학에 무관심한 우리 대중을 일깨워 주시려 했나 봅니다.
컨택트가 훨씬 낫습니다.
[10점 만점에 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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