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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맥고니걸(Kelly McGonigal)의 self-help서 The Willpower Instinct를 다 읽었습니다.  한동안 말콤 글래드웰의 책들에 감탄하면서 빠져들었던 self-help서들을 보다 이런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공허함과 사기 냄새에 지쳐갈즈음 오디오북으로 읽게된 이 책은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다른 자기계발서들과 같이 어떻게 목표를 이루기 위해 효율적으로 시간을 이용하고 자신을 절제하는가에 대한 내용이긴 하지만, 어떠한 마법의 해결책을 약속하는 것 보다는 과학 실험 결과에 기반한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를 선행하여 그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하기 때문에 저같은 사람에게는 훨씬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요즘 법륜스님의 동영상을 중독성있게 탐하면서 불교의 기본적인 사상과 수행에 대해 알게되던 중 읽게 된 이 책에서 현대 심리학의 발견들이 불교 사상에서의 인간에 대한 이해와 수행 방식과 아주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실험을 했던 과학자들이 불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가설을 세운게 아닌가 할 정도로 말이죠.  명상의 효용성과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여 관찰하는 것이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데에 첫 걸음이라는 사실등이 그 예입니다.

이 책에서 얻어낸 가장 유익한 것은 명상의 방법과 그 원리였습니다.  명상의 주된 목적은 re-focus하는 스킬의 연습에 있다는 겁니다.  보통 우리는 명상을 하고 나서 잡 생각으로 가득했던 그 시간들을 보며 명상에 실패했다고 하는데, 사실 명상의 주된 목적은 잡생각이 났을 때 자신의 생각을 다시 자신의 숨쉬기(기초적인 명상 방법, 들숨 날숨에 집중하는 것으로 머리를 채움)로 주의를 돌리는 행위를 최대한 많이 경험해서 다시 집중하는 스킬을 늘게 하는데에 있다는 것이죠.  역설적으로 잡생각이 나야만 명상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10점 만점에 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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