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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DIY]척 박스(Chuck Box)

mnsng 2015. 3. 28. 07:42

캠핑 짐 중에 침구류 다음으로 가장 부피가 많이 나가는 것들이 취사 도구들일 것입니다.  스토브, 수저, 국자, 알미늄 호일, 식기류, 팬, 냄비, 키친 타월, 설겆이 도구들, 주전자 등등.. 자잘한 것들이 특히 많아서 잃어버리기도 쉽고 정리도 안되고 캠프사이트가 너저분해지기 쉽습니다.  차에 짐을 실을 때도 바리바리 이봉지 저봉지 싸야 하거나 큰 박스에 다 넣어서 운전 중 덜그럭 거리는 소리를 들어야 하지요.

솔루션을 찾던 중 척 박스(Chuck Box)라는 아이템을 알게 되었습니다.  패트롤(Patrol) 박스, 그럽(Grub) 박스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박스(보통 나무로 짠)는 캠퍼들이 부엌 취사 용품을 한 곳에 다 담을 수 있게 하는 용도로 쓰입니다.  아무래도 박스가 크고 무거우니 자동차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만들어 쓰지요.  구글 이미지에서 chuck box로 검색하면 여러가지 디자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youtube에도 자신의 척박스를 자랑하는 비디오들이 많지요.


1차 박스를 만들어 2013년 데스 밸리 캠핑 때 사용했었습니다.

다리는 REI 캠프 테이블입니다.  만들기에 따라 박스 자체에 다리를 붙이는 디자인들도 있습니다. 

특징은 양쪽에서 열리는 선반이 조리대와 쓰레기 봉지 홀더 기능을 하도록 되있다는 점이고 가스와 주전자등 수납할 수 있는 양이 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선반이 줄로 지지되기 때문에 무거운 냄비를 올릴 때 좀 불안하다는 점, 스토브가 하나밖에 없다는 점, 그리고 일단 박스 자체가 너무 무겁다는 점입니다.  약 2회의 캠핑에서 잘 쓰긴 했으나 좀 더 개선점을 찾아보기로 하다가 남미를 차로 여행하는 어떤 블로거(아쉽게도 해킹되어 현재 잠시 문을 닫았음)의 척 박스에서 영감을 얻어 2번 박스를 제작하였습니다.


슬림형 척박스 Mark-2입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1/2인치 합판과 1/4인치 합판만을 사용했습니다. 집에 남은 스테인으로 색을 입히고 폴리우레탄 바니쉬를 몇 겹발라주어서 물기로부터 보호받도록 했습니다.

콜맨 투 버너 프로판 스토브가 붙어 있구요.  벨크로(찍찍이)로 고정되어 있어서 떼어내어 청소할 수 있습니다.(종종 국물이나 밥물이 넘치거나 해서 사이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납을 위한 서랍 두 개, 꽤나 많은 도구들이 들어갑니다. 플라스틱 랩, 알루미늄 호일, 집게, 라이터, 수저, 국자, 뒤집개, 조리용 칼, 커피 및 티백들..

튼튼한 손잡이가 달려있고, ㄷ자 형태의 나무는 뭔가하면..

프로판 가스를 받쳐주는 받침대 입니다.  역시 벨크로를 붙여서 접었을 때 고정되도록 했습니다.

왼쪽 수납함 뚜껑은 자석으로 닫히게 만들었고 뒤집으면 얇은 도마가 붙어 있습니다.

안에는 주철(Cast Iron) 스킬렛과 냄비 및 그릇 시스템(MSR FLex 4 Cookware System)이 들어갑니다. 그 외 여분의 짚락 봉지들과 설겆이 용품도 들어갑니다.

안에 있던 번지코드를 꺼내 키친 타월 걸이로 씁니다.  탄력 때문에 타월 두루마기가 풀어지지 않습니다.


척 박스가 딱 맞게 수납되도록 서랍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무게와 크기를 줄이면서 포기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버젼 박스에는 주전자와 프로판 개스통이 들어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서랍 시스템으로 수납이 되기 때문에 봉지에 싸서 바리바리 넣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아직까지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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