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갈 곳을 물색하다보면 이제 점점 더 오지(remote places) 쪽으로만 마음이 기웁니다. 국립공원이나 워낙 유명한 곳을 가려면 어쩔 수 없이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캠핑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이웃하여 캠핑할 수 밖에 없지만, 제가 밖으로 나가는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사람의 발이 잘 닿지 않는 곳에서 여유롭게, 또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캠핑이 가능한 오지 야생지역을 찾게 됩니다.(그러다보면 오프로딩의 즐거움도 한데 딸려 오지요.) 최근에 알게된 이 인터액티브 지도에는 미국에서 연방 법으로 지정된 야생보호지역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색깔별로 국립 공원(National Park), 국립 삼림(National Forest), 물고기와 야생동물 서비스(Fish and Wildlife Se..
새벽에 최저기온이 영상 4-5도 정도인데 따뜻한 캘리포니아 날씨에 길들여진 탓인지 꽤나 춥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준비를 잘 해온터라 세 가족이 편안한 잠자리를 했습니다. 저희는 다운 침낭에 얇은 플리스 담요를 넣고, 실리콘 재질로 된 온수주머니를 품고 잡니다. 어제 들어온 길, 레드 캐년 짚 트레일입니다. 밝아져서 보니 이런 곳에서 묵었군요. 아침 준비를 하다가 소나기가 후두둑.. 잠깐 패닉했으나 지나가는 비 였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저 멀리 무지개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리쬐니 산세가 더욱 멋지게 보입니다. 천천히 아침을 해 먹고 레드 캐년 트레일을 완주하려고 출발합니다. 이틀간 오프로딩을 실컷 하게되니 후배는 싱글벙글.. 저 아래 보이는 레드 캐년의 암벽에 있는 흰 ..
오랜만에 주말 캠핑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한참동안 못가서, 또 요즘 주말 외에는 시간을 내기 힘들어 가까운 죠슈아 트리 국립공원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오프로딩에 목말라하는 후배와 함께 계획했지요. 사막지역은 지금이 성수기라 캠프사이트 예약자리는 꽉 차있어서 선착순 캠핑장으로 가기로 하고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죠슈아 트리는 집에서 두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그런데 웬걸.. 비지터 센터 문짝에 떡하니 붙어있는 사인.. "선착순 캠프사이트까지 몽땅 꽉 찼음." OTL... 약간의 패닉.. 그러나 이런 돌발상황이 여행을 더 재미있게 하는 요소가 되는 듯 합니다. 너무나 우연하게도 출발 바로 전날 죠슈아 트리 근처 오프로딩 코스를 리서치했는데 30분 거리의 오로코피아 마운틴 야생지역에..
지난 여름에 읽었던 책입니다. 스페인의 소설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Carlos Ruiz Zafon)의 '바람의 그림자'라는 장편소설입니다. 제가 방문하는 블로그에서 엄청난 흡입력을 가진 최고의 책이라는 찬사를 듣고 알라딘에 한글 번역판을 주문했는데, 정말 책을 손에 놓기가 어려운 것이 마치 넷플릭스로 브레이킹 배드 빈지 워칭하는 느낌으로 밤을 새가며 단시간에 독파한 책이었습니다. 고서적상의 아들이 아빠를 따라 간 '잊혀진 책들의 무덤'에서 운명처럼 골라든 '바람의 그림자'라는 책과 그 작가에 얽힌 사연을 추적해 나가면서 벌어지는 미스테리 스릴러입니다.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10점 만점에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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