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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들어 첫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행선지는 캘리포니아와 아리조나 접경, 콜로라도 강 하류에 위치한 Picacho State Recreation Area입니다. 제가 탐독하는 남부 캘리포니아 백컨트리 어드벤쳐 책을 통해서 이 장소를 찾았습니다. Indian Pass라는 오프로드 트레일이 경치가 아주 뛰어나다고 해서 그 트레일 중간에 있는 캠핑장을 찾았습니다. 물가가 있어서 그동안 큐큐와 약속했던 낚시를 이번엔 꼭 해보기로 했습니다.
샌디에고까지 5번을 타고 1시간 정도 남행을 한 후 8번으로 갈아타 동쪽으로 약 두 시간 더 가면 피카초 공원으로 들어가는 오프로드 입구(picaho road)가 나옵니다. 보통 일반 자동차로도 들어갈 수 있는 dirt road인데 저는 여기가 아니라 Ogilby road라는 출구로 나와서 indian pass라는 오프로딩 트레일을 이용해 공원에 진입했습니다. 포스팅 아래에 역시 구글 어스 경로파일을 첨부하겠습니다.
인터스테이트 8번 도로입니다. 중간에 나오는 돌산들의 풍경이 볼만했습니다.
인디언 패스 길을 시작하면서 펼쳐진 전형적인 캘리/아리조나 사막 풍경입니다. 이제는 친숙한 쵸야 선인장과 오코티요가 우리를 반겨주는군요. 자연스럽게 모여서 이루어진 쵸야 캑터스 무리가 마치 누군가 가꾸어 놓은 화단같은 느낌이라서 한 장 찍었습니다. 화산에 의해 형성된 검은 현무암들도 보이네요.
화성에서 길 잃은 큐큐..
여기까지는 평탄한 길이었는데 이제 Gavilan wash라는 계곡으로 내려가면서 길이 좀 험해집니다. 약간의 난이도인데 지상고 높은 사륜 suv로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목적지인 4-S Beach 캠프사이트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primitive campsite로 화장실과 피크닉 테이블만 있습니다. 사이트 이용료는 차 한대일 때 $20, 두 대일때 $30을 비치된 봉투에 넣어서 투입구에 넣도록 되어 있습니다. 봉투에 일부를 잘라내어서 차량에 퍼밋으로 두어야 합니다. 파크 레인저를 만나면 퍼밋이 있는지 물어보더군요. 위 사진 오른쪽에 검은색 자국들은 동물의 똥인데 공원 안에 엄청나게 많이 보였습니다. 초식동물의 똥이라 냄새는 별로 안났는데 주변 발자국으로 보아 야생 당나귀인 것 같았습니다. 혹시라도 마주쳤더라면 아이들이 좋아했을텐데 직접 만나진 못했네요.
캠프장이 바로 물가 옆이라 바로 낚시에 돌입했지만 물살이 너무 빨라서 고기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실망하지 않고 가져간 뜰채를 가지고 송사리들을 잡기 시작.. 깜깜해진 후에 손전등을 이용해서는 실제로 작은 물고기들을 많이 잡았답니다.
다음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낮에는 2월인데도 약 80도 정도의 더운 날씨였는데 밤에는 강의 습도 때문인지 꽤나 쌀쌀하더군요.
저녁에 구워먹고 남은 고기와 계란, 살사, 아보카도를 넣은 브렉퍼스트 부리토..
파란 하늘, 푸른 강물에 노란색 갈대와 초록색 풀들이 어우러진 정말 멋진 절경이었습니다.
캠프장을 떠나 메인 캠프장 쪽으로 향하는 길 중간에 만난 특이한 지형입니다. 화산재들로 인해 각양각색의 흙들이 덮여 있는 곳이었는데 death valley의 artist palette와 완전히 똑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메인 캠프장에는 40개 이상의 캠프사이트들이 모여있고 솔라 파워를 이용한 샤워 시설도 있습니다. 보트 가져온 사람들을 위해 두 개의 dock이 있는데, 이 곳에 물살이 적어 낚시하기 좋다는 말을 듣고 자리를 폈습니다. 두 세시간을 열심히 기다렸는데, 큐큐는 못잡았지만 같이 놀러간 친구가 blue gill 한 마리를 잡아서 온통 축제 분위기였죠. 옆에서 친절하게 도와주신 노부부도 덩달아 덩실덩실..
picacho road를 통해 집으로..
이번 여행의 구글 어스 경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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