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밝았습니다. 비가 언제 왔냐는 듯이 화창한 날씨.. 해가 나오니 우중충했던 어제와는 색깔이 완연히 다르네요. 저 불자리에서 모닥불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으면 완벽한 사진일텐데요.. 아침 식사 메뉴는 프렌치 토스트 스틱.. 아침 먹고 천천히 짐을 싸서 출발했습니다. 저 멀리 오웬스 밸리(Owens valley)가 보이네요. 인요 삼림에 두 개의 빙하가 있는데 그 중 하나 팔리세이드 빙하(Palisade Glacier)입니다. 물흐르는 곳을 망가지지 않게 하려고 작은 다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산하는 중입니다. 올라올 때는 잘 몰랐는데 경사가 꽤 급한 것을 새삼 느끼네요. 약 3-40분간 줄곧 급한 내리막이라 로우 레인지(low range) 기어가 없는 차량은 브레이크에 무리가 갈 것 같습니다..
캠프사이트로 가기 전 잠시 옆길로 빠져 Funnel lake를 향해 갑니다. 길이 좀 험해지네요. 스바루 아웃백과는 달리 진입각과 지상고가 월등히 높은 LR3로 운전하니 험로주행이 상대적으로 아주 편했습니다. 소나무 숲을 지나가면.. Funnel Lake입니다. 이곳은 꽤 유명해서인지 이미 와 있는 사람들이 꽤 되네요. 한 네 다섯 팀은 되는 듯 합니다. 송어가 잘 잡힌다고 하네요. 근데 기대보다는 좀 썰렁한 분위기.. 원래 여기서 점심을 해 먹으려고 했는데 좀 더 한적한 곳을 찾기로 하고 돌아 나갑니다. 나오는 길에 그늘을 찾아 점심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자기들의 시간을 가집니다. 저희 가족 점심은 토마토 모짜렐라 베이질이 들어간 카프레제 샌드위치입니다. 쿨러에 넣어온 올리브유가 굳어서 버터..
이곳에 다녀왔습니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의 경계를 따라,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오른쪽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연결된 캘리포니아 하이웨이 395가 있습니다.아웃도어 레져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이 길은 양옆으로 볼 것이 즐비한 다운타운 브로드웨이라 할 수 있습니다. 15번 인터스테이트 프레웨이를 타고 올라가다 빅터빌(Victorville)쯤에서 시작하여, 오레곤주와 워싱턴주를 거쳐 캐나다까지 연결되는 길입니다. 코요테 플랫(Coyote Flat)은 395를 타고 북으로 올라가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도달하기 조금 전에 있는 비숍(Bishop)이란 마을에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위치상으로 인요 국립 삼림(Inyo National Forest)에 속하여 관리되고 있습니다. 코요테 플랫은 평균 고도 10,000피트(3..
론 파인에 아침이 밝았습니다. 곰:1, 우리:0 다음엔 도망가지 않겠다! 어제 두고 내려온 장비들을 걷어서 차에 싣습니다. 캠프장을 나오면서 보이는 광활한 오웬스 밸리의 모습입니다. 집에 가기 전에 위트니 포탈(Whitney portal)이라는 곳을 들렸다 가기로 합니다. 위트니 산(Mount whitney)는 4421m의 높이로 알라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이곳에 등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트레일이 바로 위트니 포탈에서 시작됩니다.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지그재그 길이 위트니 포탈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금새 고도가 올라 쭉쭉 뻗은 전나무, 소나무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올라오니 아주 맑고 찬 계곡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위트니 포탈에는 등산 장비를 파는 가게가..
작년(2014년) 5월에 다녀온 캠핑 후기입니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동쪽을 따라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북쪽 요세미티 국립공원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길은 캘리포니아 395번 하이웨이 입니다. 이 길을 따라가다보면 론 파인(Lone pine), 인디펜던스(Independence), 빅 파인(Big pine), 비숍(Bishop)등의 도시들을 지나게 되는데 이 도시들을 기점으로 시에라 네바다 동편(Eastern sierra nevada)의 볼만한 곳들과 캠핑장들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하이웨이 395 이번 캠핑 목적지는 론 파인에서 서쪽으로 들어가면 있는 론 파인 캠프그라운드(Lone Pine Campground)입니다. 집에서는 차로 약 네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가는 길에 한군데 잠깐 들..
4월 아리조나 여행 이후로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아 야외활동을 전혀 못하고 있던차, 7월 독립기념일 연휴만큼은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하고서 부랴부랴 캠핑 계획을 잡았습니다. 이번엔 오붓하게 우리 가족 세 명만 가기로 결정. 장소는 그전부터 아껴오던 빅 서(Big Sur) 근처에 있는 프리윗 리지 캠프그라운드(Prewitt Ridge Campground)입니다. 로스 파드레스 국립 삼림(Los Padres National Forest)에 속해있는 이 캠프장은 선착순에 부대 시설이 전혀 없는 원시적 캠프사이트(primitive campsite)입니다. 구글 검색을 해보면 이곳 경치가 얼마나 좋은지에 대한 블로그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단, 독립기념일 연휴라서 좋은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걱정이 좀 있었..
역시 두번째 밤도 바람이 많이 불어 시끄러웠습니다만 그런대로 잘 잤습니다. 캠프장이 도로 바로 옆이라 차량 소음도 있긴 한데 그것 외에는 아주 예쁜 캠프장입니다. 조금 내려가면 시냇물도 흐르고 있어서 아이들도 아주 좋아했습니다. 아주 포토제닉한 아침입니다..캠핑장을 나와 10여분 아래에 위치한 세도나의 명물 미끄럼 바위 주립공원(Slide Rock State Park)에 들렀습니다. 날이 추워서 물에 들어갈 수나 있으려나 했지만 의외로 사람들도 많았고 모두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신기하게 자연적으로 형성된 붉은 바위 위에 흐르는 얕은 시냇물이 워터파크에 온 것 이상의 재미를 줍니다. 차량당 $10 입장료가 있습니다. 물은 정말 차가왔습니다. 10초 이상 발을 담그기 힘들 정도.. 그런데도 같이 간 후..
아침이 밝았습니다. 영하로 떨어질 줄 알고 잔뜩 겁먹고 보온 채비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기온은 버틸만 했으나 바람이 밤새도록 심하게 불어서 시끄러워 잠을 제대로 자기가 어려웠습니다. 어짜피 잠도 잘 못잔 터, 새벽 5시 반쯤 일출을 보기 위해 일어났습니다. 캠프장에서 타타핫소 포인트 끝 부분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차가 겨우 한대쯤 지나갈만한 곳이네요. 보름달이 아직도 저편에 떠 있습니다.서쪽(등 뒤편)으로부터 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콜로라도 강이 말발굽 모양으로 굽이치는 모습의 계곡을 만들었습니다.저편에 서계신 마나님.. 제 그림자도 볼 수 있습니다.다시 캠프장으로 돌아와서..다들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네요. 참고로 오늘은 4월 첫째 주 일요일, 부활절입니다.알을 많이 찾은 아이들, 서로 몇 개..
캠핑 짐 중에 침구류 다음으로 가장 부피가 많이 나가는 것들이 취사 도구들일 것입니다. 스토브, 수저, 국자, 알미늄 호일, 식기류, 팬, 냄비, 키친 타월, 설겆이 도구들, 주전자 등등.. 자잘한 것들이 특히 많아서 잃어버리기도 쉽고 정리도 안되고 캠프사이트가 너저분해지기 쉽습니다. 차에 짐을 실을 때도 바리바리 이봉지 저봉지 싸야 하거나 큰 박스에 다 넣어서 운전 중 덜그럭 거리는 소리를 들어야 하지요.솔루션을 찾던 중 척 박스(Chuck Box)라는 아이템을 알게 되었습니다. 패트롤(Patrol) 박스, 그럽(Grub) 박스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박스(보통 나무로 짠)는 캠퍼들이 부엌 취사 용품을 한 곳에 다 담을 수 있게 하는 용도로 쓰입니다. 아무래도 박스가 크고 무거우니 자동차 캠핑을 하는 사..
작년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에 다녀온 캠핑후기입니다. 아는 선배형이 출장 중 비행기 옆자리에 있던 사람이 알려줬다는 장소인 모나체 메도우스(Monache meadows)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캠핑 좀 다닌다는 사람들에게는 꽤 유명한가 봅니다. 연휴기간이라 캠핑 온 사람들이 많아서 예정했던 냇가 캠프사이트 잡는데는 실패했네요. 잠깐 냇가에서 놀긴 했는데 가뭄이라 물이 낮고 흐름도 느려서 그런지 낮에도 모기가 득실거렸습니다. 거기다 Inyo National Forest에 발령된 캠프파이어 금지령까지 있어서 예정된 캠프 지역을 포기하는 데 그리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약간 들어온 길로 돌아가 Inyo National Forest경계를 벗어나자마자 있는 캠프장을 찾아 자리를 잡아서 캠프파..
2015년 들어 첫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행선지는 캘리포니아와 아리조나 접경, 콜로라도 강 하류에 위치한 Picacho State Recreation Area입니다. 제가 탐독하는 남부 캘리포니아 백컨트리 어드벤쳐 책을 통해서 이 장소를 찾았습니다. Indian Pass라는 오프로드 트레일이 경치가 아주 뛰어나다고 해서 그 트레일 중간에 있는 캠핑장을 찾았습니다. 물가가 있어서 그동안 큐큐와 약속했던 낚시를 이번엔 꼭 해보기로 했습니다. 샌디에고까지 5번을 타고 1시간 정도 남행을 한 후 8번으로 갈아타 동쪽으로 약 두 시간 더 가면 피카초 공원으로 들어가는 오프로드 입구(picaho road)가 나옵니다. 보통 일반 자동차로도 들어갈 수 있는 dirt road인데 저는 여기가 아니라 Ogilby ..
안자 보레고를 또 한 번 방문했습니다. 안자 보레고는 아주아주 넓은 주립공원입니다. 끝에서 끝으로 운전하는데 두 시간 이상 걸리는 광활한 사막이고, 그만큼 여기저기 볼거리가 많습니다. 이번 목적지는 아료요 타피아도(arroyo tapiado) 트레일에 있는 진흙 동굴(mud cave) 탐사입니다. 이쪽 지역 사람들에게는 꽤 유명한 곳입니다. 진흙 사암 언덕을 빗물이 뚫고 지나가면서 형성된 자연 동굴이 이곳에 많이 모여있습니다. 아침 7시 10분(가장 가까운 우리 가족이 10분 늦었음.. -_-;) 출발준비 완료, 이번에는 지난번에 카리조 평원에 동행했던 후배네와 절친한 커플도 동행합니다. 2wd인 CR-V이지만 구조 장비를 충분히 가져가기 때문에 문제 없을듯 합니다. 줄리안(Julian, CA: 지도 왼..
산보다 사막에서의 캠핑을 더 좋아하는 저는 여름이 끝나기만을 기다립니다. 여름에는 화씨 100도가 넘는 살인적인 더위 때문에 사막으로 캠핑을 가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갈 곳 리스트를 훑어보다가 지난 미션 로드트립 때 돌아오면서 들릴까 고민했던 카리조 평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최근에 짚 랭글러를 구매한 후배네 가족과 함께 1박 2일 일정을 계획했습니다.카리조 평원은 산 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에 속하며 위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베이커스필드, 산 루이스 오비스포, 산타 바바라 사이에 있습니다. 246,812 에이커(약 1000 평방 km)에 달하는 평원으로 캘리포니아에 남아있는 최대의 초원지역입니다. 평야 자체가 주된 볼거리고 옛날 추마쉬 인디언들의 자취를 볼 수 있는 Painted Rock과 산 안드레..
2013년 10월 18일~19일 1박 2일로 다녀온 캠핑 후기입니다. 벼르던 사륜구동 차량을 구입한 후 첫 캠핑이라 필히 오프로드 경로를 준비해서 자동차에 모래먼지를 흠뻑 씌워주고 온 뿌듯한 캠핑이었습니다. 안자 보레고 사막 주립공원(Anza-Borrego Desert State Park)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주립공원이고 미국 전역에서는 두번째로 큽니다. 이름은 18세기 스페인 탐험가(혹은 침략자?) 후안 바티스타 드 안자의 이름과 이 지역 오아시스에 서식하는 큰뿔 산양(Bighorn sheep)의 스페인어인 보레고를 합한 것입니다. 기아에서 나오는 suv 모하비가 미국에서는 보레고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었는데(지금은 단종) 이 사막의 이름을 딴 것이라 합니다. 산타 페, 보레고(모하비), 투싼, 이..
오지 탐험하는 차량들의 트렁크에서 빠짐없이 볼 수 있는 것이 서랍 수납 시스템입니다. 보통 이렇게 생겼죠.. 왼쪽 파란 상자는 냉장고.. 캠핑 갈 때 최대한 정리를 한다 해도 크고 작은 박스를 바리바리 싣고 가는게 정신 없기도 하고, 캠프사이트에서 어지럽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폼도 좀 안나고..고민끝에 하나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로우테크로.. 주말에 후다닥 홈디포 가서 나무 사다가 뚝딱.. 아웃백 트렁크에는 네 군데 케이블이나 끈을 묶을 수 있는 타이다운(tie down) 고리가 있습니다. 거기에 스트랩으로 상판을 고정시키고..세 개의 서랍을 짜 넣었습니다. 최대한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1/2과 1/4 인치 두께의 합판만 사용했습니다. 가장 왼쪽 서랍은 서랍이 아니라 그 전에 만들었던 키친 박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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